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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Oct 17. 2023

[황마담표] 1993년의 영화 Best 5!

(1) 패왕별희


1993년에 한국 영화로는,

판소리를 다룬 <서편제> 가 있었다면..

(<서편제>는 이미 따로 언급을 했으므로,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


중국 영화로는,

경극을 다룬 <패왕별희> 가 있었다!!


두 작품은 모두, 그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애환을 다뤘는데..


하필, 같은 해에 개봉을 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기묘한 우연이라 할 수 있겠다.



<서편제>가 '가족 간의 이야기' 였다면,

<패왕별희>는 '두 남자 간의 이야기' 였고..



기본적으로는,

경극을 하는 두 남자의 사랑과 질투를 통해-

경극의 아름다움을 노래 했는데..


(아름다운 영상미가 너무나 압도적! 이어서..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두 남자가.. 일제 강점기와,

공산당 혁명과 문화대혁명을 거쳐-

경극 배우로서 마지막을 맞기까지..



약 50년의 세월 동안,

중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겪으면서..


강압적이고 야만적이었던 시절에,

예술가로서 경험하게 되는 혼란과 고난을 통해..


경극 배우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경극의 위기를 비극적으로 잘 그려냈고..



특히.. 너무 아름다워서 슬픈 느낌을!!

정말 잘 표현했던 것 같다.



“나는 원래 남자 아이로, 여자도 아닌데...”


라고 외쳤던 장국영은, 이 작품에서..

탄식 하나까지.. 여자 그대로, 그 자체인-

절정의 연기 폭과 깊이를 보여주었는데..



짙은 경극 분장 속에, 깊은 슬픔이 담긴-

그 눈빛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2) 피아노


19세기 말. 척박한 뉴질랜드에,

팔려가듯 시집을 온 미혼모와 그녀의 딸.



어려서부터 말을 하지 않았던 미혼모는,

수화와 피아노 연주만으로 감정을 전하면서..



원주민의 삶을 살던 남자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되는데..



여자 주인공인 '홀리 헌터'의 신들린 연기와,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의 사랑이..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걸로 기억 된다.



미혼모의 딸이 맨발로..

자유로이 춤을 추는 모습까지도!

정말 잊을 수가 없다.




(3) 쥬라기 공원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


그 시리즈의 첫 번째 오리지날 영화가,

이 때. 1993년에 처음 나왔는데..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아니, 전설로만 전해져 오던 공룡들을

스크린에 완벽하게 재현을 해내서,

큰 충격과 놀라움을 주었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특수효과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잘못된 과학 기술에 대한 경고까지 곁들인..



SF 액션 어드벤쳐물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실로, "경이적인 작품" 이었다고 하겠다.




(4) 씨에틀의 잠못 이루는 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여류 감독 '노라 에프론'이 연출한-

복고풍의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인연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


이것이 영화의 기본 주제로-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남녀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 과정을-

로맨틱하게 잘 그려냈고..


사랑에 빠지는 단계 - 그 유쾌하면서도,

설레이는.. 묘한 마법 같은 시간을 그대로-

스크린에 잘 담아냈다.



이 영화에서, 90년대 헐리우드의 연인이었던-

'맥 라이언'은.. 정말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고!!



인간미 넘치는 '톰 행크스'의 섬세한 연기까지!

두 배우는.. 사랑이 시작되는 설레는 감정을-

충분히 잘 전달해서, 완벽하게 이입시켜 주었다.


또한, 컬러틱한 '시애틀'과 화려한 '뉴욕'이라는-

두 도시의 공간적 배경을 크로스 오버하여,

영화의 시각적 묘미를 더해 주었고..


‘When I Fall In Love’

‘Stand By Your Man’

‘A Kiss To Build A Dream On’ 등..


감성적인 영화 배경 음악으로,

우리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모든 방면으로, 가장 잘 만들어진!

90년대 로맨틱 코메디의 정석. 같은 영화였다!!




(5) 투캅스


1993년은 "한국 영화의 극장가 대습격"

이 일어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은데..

 

<서편제>는,

신드롬 수준의 사회적 현상이었다면..


<투캅스>는,

“웃다가 죽어도 좋다!”는 카피처럼-


순전히 영화의 재미로만!!

관객들을 엄청나게 동원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부패한 고참 경찰과 강직한 신참 형사의 이야기.

라는 점에서, 프랑스 영화 <마이 뉴 파트너>와

비슷하다는..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저작권 등에 관한 의식이 전무했던 시절.

이었으니.. 그런 논쟁은 패스 하기로 하고..


확실한 것은, 재미와 메시지 면에서는-

<마이 뉴 파트너>를 능가했다는 것이다.



안성기 - 박중훈 이라는,

뛰어난 연기력의 투 톱 배우가

콤비를 이뤄서 출연한 최초의 영화였는데..


그동안 금기시 되어 오던,

경찰 공권력에 대한.. 이례적인 소재에다,


경찰의 모습을 부정적이고 위선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해서.. 감독이 경찰청에 불려 다니는 등-

영화 크랭크인 때부터 외압에 시달려야 했고..


‘문민시대의 경찰상과 영화 내용이 다르다’


결국, 이런 취지의 자막 삽입을 강요 당했던!!

웃픈 후문도 있다.


그러나, 이 영화의 대박 흥행으로-

<투캅스> 는 시리즈 물로 이어졌고..


제작과 연출을 했던, 강우석 감독님은..

'한국형 블랙코미디' 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과 함께! 영화 사업가로-

크게 성공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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