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현경이와 나는-
매우 질긴 인연으로 엮여 있는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아무리 친했어도-
이제는 연락조차 끊겨버린 친구들도 많은데..
희안하게, 현경이와는 거의 10년 주기로-
다시 만나거나, 계속 연결이 됐으니까 말이다.
1994년의 카드 사건과,
2005년의 술집 사건으로..
내가 먼저 연락을 끊었던 현경이와,
몇 년 전에! 다시 연락을 할 일이 생겨버렸는데-
바로.. 내 베프, 이상아 때문이었다.
너.. 혹시 M이라는 사람 알아?
니 친구라면서, 내 인스타에 댓글 달았던데?
상아의 말을 듣고도, 나는 그게 누군지 몰랐다.
난생 첨 듣는 이름이었으니까.
그래도, 누구지...? 궁금한 마음에-
상아가 알려준 댓글을 찾아봤더니..
우리가 같이 찍은 사진 아래에,
정확히 나를 알아보고 댓글을 단 걸로 봐서는-
나를 아는 사람임에는 분명해보였다.
그래서 댓글을 따라, 자연스레-
M의 인스타 계정으로 넘어가봤는데.. 헉!!!
대문에 걸린 사진이 딱! 현경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름은 개명한 거 였고;;;
좀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넘어가기만을 바랬을 뿐..
그런데, 며칠 후. 어떻게 알아냈는지..?
M의 계정이, 내 인스타에 친구 요청을 해왔다.
(참고로, 내 인스타는 비공개로..
내가 수락한 친구들만 볼 수 있다.)
약간 고민스러웠지만, 그것도 애써 외면해버렸다.
굳이- 다시 연결되고 싶진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후로 현경이가 계속!!
상아의 인스타에, 하트를 누르고-
나를 팔면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현경이가 중학교 때부터, 자타가 공인하는!!
상아의 열혈 팬이었음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나를 또 이용하는 듯한..
그것도 상당히 도를 넘는 것 같은 느낌에-
도저히 참다 못한 나는, 결국!!
현경이에게 먼저 연락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이사는 했어도,
내 연락처는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었으니..
인스타를 통해-
다시 접근한 현경이의 의도가 처음부터 내게,
불순하게(?!) 느껴지는 건, 너무 당연했는데..
그럼에도, 다시 통화를 하게 됐을 때-
나는, 최대한 우아하게!!
적을 만들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그런 관계로 남기 위해..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현경이는, 지나치게 친한 척 하면서-
선물을 보내준다며, 자꾸 우리집 주소를 묻는 거다.
왠지 모르게 엄습하는 불안함과 불길함에-
나는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몇번이고 밝혔는데..
(혹시라도 주소를 알게 되면,
불쑥- 찾아올까봐.. 솔직히 겁이 났다;;;)
현경이는 굴하지 않고, 계속 주소를 물어왔고-
그것이 서로간의 이상한(?!) 실갱이로 비화되어,
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무렵.
우연히 만나게 된, 친구 H를 통해-
아주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었다.
H는 나와 중학교 동창이자-
현경이와는 국민학교, 중학교 동창이었는데..
이혼하고 화류계에(?!)
종사하는 줄 알았던 현경이가, 언젠가부터-
갑자기 국민학교 동창 모임에 등장해서..
처음에는 보험을 한다고-
동창들을 따라다니면서, 보험 가입을 강요하더니..
얼마 후에는,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부동산 전문가를 자칭하는 동거남(?!)을-
데리고 다니면서, 영업을 하기 시작했단다.
그런데 결국,
부동산 투자 자체가 사기극으로 밝혀졌고..
그 와중에, 피해를 보게 된 동창들이 너무 많아서-
국민학교 동창 모임 자체가 와해되고 말았다는..
그리고, 그 때 아마 현경이도 동거남과 같이!
감옥에 다녀왔을 지도 모른다는..
그 후에, 이름까지 개명하고-
지금도 부동산 운운하며 사기를 치고 있더라는..
현경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H는,
나에게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나는 도저히-
현경이의 연락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줄..
자신이 없어졌다. ㅠㅠ
그래서, 현경이로부터 또 연락이 왔을 때.
용기내어.. 결국, 먼저 말을 꺼내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너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들을
듣게 되었는데.. 솔직히, 그 후로-
니가 좀 많이 부담스러워진 건 사실이야.
소문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도-
우리 사이엔 거의 30년이 넘는,
세월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니까.
그랬더니, 현경이는.. 이렇게 답을 했고,
어떤 소문이든, 진실이든-
니가 아니라면 아닌 거지.
난 안티가 항상 그렇게 있더라.
오해는 하지 말고..
너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
이에, 나는 다시 답했다.
뭔가를 판단하기에는..
솔직히 내가 지금의 너를 잘 모르고,
너 역시 지금의 나를 잘 모르잖아.
너도, 나도, 세월이 흐른 만큼..
많은 일을 겪었을 테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변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
각자 열심히 살면서-
지금처럼 가끔, 안부 전하자.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길!!
다행히, 현경이는 내 말을 이해해주었고..
그 후로는,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졌으며,
상아의 인스타에도 평화가 찾아왔다.
(이것이, 나에 대한-
현경이 나름의 우정이었으리라 믿는다.)
아마도, 나와 현경이의 질긴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어떻게? 지속될지 모른다.
문득, 생각해본다.
중학교 때의 현경이는 분명-
너무 예쁘고, 착하고, 야무진 친구였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 때문에,
현경이의 인생이 나쁘게 꼬여버린 걸까.. 하고.
아마 현경이 자신도..
그래서, 팔자를 고쳐보고 싶은 마음에-
이름까지 개명한 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한데.
현경아~
아직 우리에겐, 남은 인생이 기니까..
부디 개명한 이름으로, 건강하게!!
새로운 인생을 잘 살아나가길 바랄게.
진심으로... 내 맘, 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