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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Nov 22. 2023

삼풍 백화점이 무너졌던 날의 기억!

그땐 그랬지 #31.

바로 전해에, 성수대교가 무너지더니-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 경에는,

서초동의 삼풍 백화점이 와르르- 붕괴되는!!

엄청난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날의 기억도,

너무나 선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붕괴 바로 직전까지 내가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 <낮은 목소리>를 연출했던,

변영주 감독의 부모님 댁이 삼풍 아파트였고..


분가해서 따로 살고 있던 영주 언니가

하필이면 그날, 부모님과 점심 약속이 있다며..


오후에 예정되어 있던 미팅의 장소를,

아예 삼풍 백화점 안의 커피숍으로 잡았기에-

우리는 거기서 같이 미팅을 진행했고..


끝내고 나와서는, 영주 언니의 집에 잠깐-

빠트리고 온 물건을 챙기려고 들렀다가,

바로 사무실로 돌아왔더랬다.


(그 때, 영주 언니의 집은 구 반포 주공.
사무실은 예술의 전당 앞이었으니..
모두 정말 가까운 거리였다.)


그런데!!


영주 언니와 내가 사무실에 딱! 들어서자마자,

스탭들이 괜찮냐며, 엄청 걱정 했었다며..

삐삐 쳐도 왜 연락이 없었냐며.. 난리가 난 거다.


(삐삐를 받기는 했지만, 계속 이동 중이었고-
어차피 사무실로 들어오는 길이었으니까..
뭐 그리 급한 일이 있겠냐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삼풍이 무너졌다고!!!


그 말을 들은, 나와 영주 언니의 첫 반응은..

"삼풍이 부도난 거랑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말 그대로, 백화점 건물이 무너졌으리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인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던 일이..

실. 제. 상. 황. 이었고..


불과 좀 전까지 거기에! 있었던 우리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엄청난 충격!! 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운이 좋아서,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가 다행히!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지..


이런 대형 사고는, 이 땅에 사는 이상-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닥칠 수 밖에 없다는..


그래서 절대로!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그런 참담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잊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였다고 하겠다.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는..

부실설계, 부실공사, 유지관리 부실 등.

너무나도 예고된 참사였는데..


종합상가 용도로 설계 되었던 것이,

정밀한 구조 진단 없이-

백화점으로 변경되어 완공 되었고..


그 후에도 무리한 확장 공사를 수시로 진행하면서,

위법건축물 판정까지 받은 데다가..


이미 며칠 전부터 붕괴의 조짐이 있었음에도,

경영진이 무리하게 영업을 강행 하면서-

결국, 초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이 사고로 사망 502명, 실종 6명, 부상 937명.

이라는,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았는데..


이는 6·25 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재해로 기록 되었다.




당시에, 실종자와 매몰자를 구조하는 작업을

공중파 3사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했었는데..


구조 되어서 나오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한참동안 TV 곁을 떠나지 못한 채로-

엄청나게 가슴을 졸이며, 같이 지켜 보면서..


한 명이라도 더 구조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던!!

기억도 난다.




이 사고를 계기로,

건물들에 대한 안전 평가가 실시 되었고..


긴급구조구난체계의 문제점이 노출되어,

119 중앙구조대가 설치되었다고 하는데..


제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그만 좀 반복 했으면...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살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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