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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마담 Nov 23. 2023

한국 독립영화의 뿌리, 서울영상집단!



한국 독립 영화 운동의 뿌리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는, "서울영상집단" 은..


1982년 10월 29일.


사회 진보에 대한 갈망과

영화를 통한 변화를 희망하면서..

 

서울대 영화패 ‘얄라셩’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서울영화집단’ 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되었는데..


결성 당시, 충무로 영화 제작 방식의 구태를 벗고-

독립의 의미에 맞는 영화제작을 강령으로 내걸었다.




첫 번째 작품으로는-

박광수, 김홍준, 황규덕, 문원립 등이

공동 연출한.. <판놀이 아리랑> (1983).


극단 연우 무대의 “판놀이 아리랑 고개” 공연을

영화로 재구성한, 다큐적 영화였는데..


80년대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론과 제작 활동을 병행하면서,

독립 영화를 통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했고..


이후로-
장길수 감독의 <강의 남쪽> (1984),
황규덕 감독의 <전야제> (1984),

김의석 감독의 <천막도시> (1984) 등..


한국 독립 영화의 효시가 되는,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초기 ‘서울영화집단’ 에서 활동했던 멤버 중
다수는 한국영화의 중견 감독으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1986년.


영화 운동을 필름에만 국한하지 않고,

비디오 등의 인접 영상 매체로 확대한다는 의미에서

"서울영상집단" 으로 개명하면서..


8-90년대를 관통하는 동안-

‘운동으로서의 영화 작업’을 계속 이어왔고..


90년대에는,

“전문 다큐멘터리 제작 집단” 으로의 전환을 선언!!


정체성을 바꾼 후, 지금까지-

다수의,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이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영상집단"의 대표작은, 다음과 같다.


〈두밀리, 새로운 학교가 열린다〉(1995)


농촌의 초등학교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가는.

부당한 정부의 정책에 맞서..


1년 6개월을, 마을 회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싸워 온, ‘두밀리’ 주민들의 이야기로..


자연과 과학이 공존하고,

농촌의 흙바람이 함께 하는, 두밀리의-

새로운 대안 학교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1997)


변방은 중심이고, 중심은 곧 변방에 있다.


이 땅의 그늘을 이야기하고,

충무로에 반기를 들면서,

아웃사이더로 존재했던 독립영화는..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로,

세상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독립영화가 서 있는, 바로 이 곳이 중심이라고!!




〈본명선언〉(1998)


일본 오사카의 아마가사키 고등학교.

1학년인 마쯔다 순지는 ‘본명이 이준치인,

한국 이름을 선언할 것인가’ 를 놓고.. 고민한다.


일본에서 한국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 어려움을 알기에..

소년은 선택의 날이 다가올수록 두렵기만 한데..


(이 영화는 2020년에야, 표절 시비로-
"서울영상집단"을 궁지로 내몰았는데..
결국, 표절 인정과 사과로 일단락 되었다.

러닝타임 약 67분의 <본명선언>과
러닝타임 약 30분의 <흔들리는 마음>은
3씬(scene) 총7분 50초의 영상이 동일하고,

양영희감독의 영상을 <본명선언>에
사용한 분량은 총 9분 40초 라고 한다.)




〈경계도시〉(2003)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는,

한국 정부로부터 간첩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입국 금지" 상태였다.


그런 그가, 마침내 33년 만의 귀향을 앞두고..


아직도 거미줄처럼 얽힌,

레드 컴플렉스의 포위망 속에 있는-

대한민국으로..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분단시절, 베를린의 별칭이었던 ‘경계도시’.


우리는, 지구상의 마지막 경계도시에서-

거침없이 그를 맞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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