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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했던 조직과 후배들의 총학생회 선거!

by 황마담

이 시절의 사진이 없어서, 적당히-

비슷한 느낌의 사진을 찾았다. ^^;;;




대학 시절-

“민중당” 산하의 청년학생위원회에 이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 산하의 학생 위원회로..


내가 사랑했던 우리 조직 <진보학생연합>은,

92년 대선에서 백기완 선거 운동의 추억을 남겼고..


학교 안에서는.. 우리 선배들이,

진보와 지성의 해방이화 24대 총학생회를-


94년에는, 우리가 이화의 활발!

제 26대 총학생회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런데, 1994년 여름.


우리 조직인 진보학생연합 (진학련)은,

소위 NL 자주파인- 생활진보대학생연합 (생때)과,

진보정치대학생연합 (진대련)까지..


3개의 조직이 연합하여,

NL과 PD의 대립을 넘어선 진보 운동을 지향하며-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을 결성하게 되는데..


당시에, 내부적으로-

꽤나 커다란 반발이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느 날 갑자기, 조직 중앙에서 결정하고 뚝-
떨어진 통합에다, 심지어 NL 계열까지 함께!
라니.. 더욱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NL과 PD 계열이 격년제로 번갈아가며 당선됐던,

이대 총학생회 선거의 이상한 징크스 때문이었는지,


그해 가을. 우리 후배들은-

무려 통합된 조직의 후보로 출마를 했음에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낙선하고 말았고..


이후로, 1년 동안 칼을 갈면서!!

(심지어, 후배들이 단체로 휴학까지 해가면서!!)

조직의 내부 단결과 내용성에 공을 들인 결과..


1995년 가을에는, 다시! 우리 후배들이

총학생회 선거에서 당선!! 되었으며..


이후로, 거의 5년 가까이-

연속으로 당선이 되는! 기염을 토했다. ^^V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 학교만의 일이 아니었을지니..


NL과 PD의 정파를 넘어서,

평범한 대학생들의 일상에 주목한-

제3세력이었던, 우리 “21세기 진보학생연합” 은..


전국적으로 학생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학생 운동에도 새바람을 불러 왔는데..


우리는 학생정치조직을 넘어, NGO에 가까운-

대중운동단체로 자리매김하고자 했고..


(굳이 따지자면, 온건 PD 계열로-
사회민주의적인 진보 운동을 추구했다.)


그래서 주류 언론에서도,

‘온건 좌파 학생 단체’ 라는 표현을 쓰면서..


학생 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진영으로!

주목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학생 운동 세력 내부에서는

우리의 입지가 매우 좁아졌는데..


NL과 PD로 크게 갈려,

대립하는 구도를 벗어나고자 했던 태생 때문에-

지향이 애매모호 하다 하여..


개량주의, 타협주의, 조합주의, 회색분자 등-

가혹한(?!) 비판을 받기도 했고, 일부에서는..

아예 '비운동권'으로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더 황당(?!) 했던 건-

1996년. 한총련 연세대 사건 때.


강령에 ‘사회주의’ 라는,

단지 그 표현 하나 때문에!! 법원에서-

"이적 단체" 라는 판결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이 때, 조직의 핵심 멤버들이 구속되었다;;;)


이후에, 우리 조직은 명맥만 유지하다가-

2006년에, 해산하게 되는데..


우리 조직의 많은 선후배들은, 국민승리 21 -

민주노동당 - 진보신당 - 정의당으로 이어지는..


진보정당 운동에 지속적으로 관여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이러할지니.. 내가 어찌 우리 조직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


(작금의, 진보 정당의 몰락과
정의당의 사태 등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언급하도록 하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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