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에 대해,
기억나는 또 다른 일화는..
남동생이 군대에 갔을 때의 일이다.
훈련소에 입소를 하고,
자대 배치를 받을 때 즈음..
아들의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안 쓰는 줄 알았던 아버지가..
그래도,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많이 걱정이 되셨는지..
조금 편한 보직(?!)으로 갈 수 있게, 나름은-
인맥을 동원해서, 손을 좀 써보려고 하셨는데..
(지금은 몰라도, 그때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 했다;;;)
이미 남동생은 DMZ 특공대로 배치되어 있었고!
어떻게 달리, 손을 쓸 방법도 전혀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인즉슨..
본인이 특공대에 자원했기 때문!! 이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 가족 모두가 경악했으나,
달리- 어떠한 설명을 들을 길도 없었는데..
드디어, 남동생이 첫 휴가를 나오고..
모두가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물어봤더랬다.
도대체, 그 힘든 걸.. 왜 자원한 거야?
질문에 대한 남동생의 대답은.. 진정 가관! 이었다.
폼 나잖아! 군복도 멋지고~
우리는 반찬도 고기 밖에 안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보태는 말이..
특공대가 자원한다고,
무조건 다 받아주는 것도 절대 아니야.
신체 조건도 건장해야 하고,
위로 3대까지 모두 신원 검증이 되어야 하니까..
나는 이제 확실하게 KS 마크를 받은 사람인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나의 남동생은
거의 3년에 가까운 군 생활을..
겉에서 볼 땐, 멋지고 자랑스러운 장교였으나..
실상은, 지뢰밭 속에서 더덕을 캐며 놀았다고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