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욕심이 버거웠던 첫째

by 황마담
어느 교회 앞이었던 것 같은데, 예쁜 모자를 쓴 아이가 나와 내 동생이다^^


학창 시절, 공부를 매우 잘 했음에도-

복잡한(?!)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우리 엄마는..


당신의 못다 이룬 학구열을 자식을 통해,

해소하며 대리만족 하고 싶으셨던지-

특히 첫째인 나를.. 어릴 때부터 엄청 들볶았다.




당시엔 우리 집도 형편이 어려워서,

나는 유치원 근처에도 못 가봤지만-

대신, 엄마가 나를 홈 스쿨링 하셨는데..


서너살 때부터 한글을 가르치는 걸 시작으로..

(지금과는 달리, 1970년 대에는-

학교에 입학해서나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숫자, 덧셈과 뺄셈, 시계 보는 법까지..
정말 지독하게 가르쳤다. ㅠㅠ


그 중에서도 특히,

나는 시계 보는 법이 제일 어려웠는데..


동그란 원 안에 12개의 숫자와 시, 분, 초..
그 사이를 움직이는 바늘이 정말 난해했다;;;;

(그땐 디지털 시계란 게 나올지, 꿈에도 몰랐다. ㅋ)


아무리 가르쳐줘도 헷갈려서 헤매는 나를 보고,

속이 터진 엄마가.. “너, 바보야?” 라며..

틀릴 때마다 꿀밤을 무지 때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그 덕에,

나는 국민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지금이야, 초등학교가 되었지만-
나는 분명 국민학교를 졸업했으므로..
앞으로도 그냥 국민학교라고 하겠다.)


미리 한글과 기본적인 산수를 (거의 곱셉까지)

다 마스터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입학한 뒤에-

한동안의 공부는 당연히.. 완전 껌이었다! ^^v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그 전에는 정말..
매일매일이 "엄마와의 전쟁!!" 이었는데-


이 때, 우리 엄마도 나에게-

모든 진을 다 쏟아버려서 지쳐버린 나머지..


바로 밑의 여동생은 아예 한글도 모르고-

아무 것도 배우지 않은 채, 학교에 입학했다.


(동생아~ 너의 편안했던(?!) 어린 시절은 다..

언니의 희생 덕분이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ㅋ)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것도 배우지 않았던 동생이 나보다..

늘- 공부를 훨씬 더 잘 했다는 사실!!


한창 동생에 대한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

예민해졌던 사춘기 때는..


내가 엄마 때문에, 공부에 흥미를 잃고,

너무 일찍 진을 다 빼버린 것 같아서..

엄마를 무지 원망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 원망도,

나중에 다시 반전을 맞게 되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하겠다.)




또 재미난 기억 하나.


6살 때부터 나는,

옆집에 사는 언니가 학교에 가면-

나도 따라서 학교에 가겠다고..

가방을 메고, 먼저 집을 나섰단다.


언젠가 한번은..

내가 없어져서, 한참을 찾아 헤메던 엄마가

혹시나 하고- 학교에 찾아가 보니,

거기에 내가 옆집 언니랑 같이 있었다고. ㅎㅎㅎ


대체 뭐가 그리 좋아 보여서..
어린 나는, 그리도 학교에 가고 싶었던 걸까?


어차피 집에서 엄마에게 얻어 터지면서

공부를 배우느니.. 차라리 학교에 가고 말겠다..

하는, 반항심 아니었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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