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로 태어난 여동생은,
안타깝게도.. 백일 사진이 없다.
너무나도 간절히 아들을 원했던 엄마는
또 딸이 태어나자, 너무 부끄러워서..
야반도주를 하듯 병원을 빠져 나왔고-
집에 와서도, 옆에 누워있는 셋째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땐 왜 그리도 아들이 절실했을까... ㅋ)
그럴지니, 셋째 딸은.. 백일 사진도,
돌 사진도, 아예 찍지를 않았던 거다.
(셋째는, 이를 두고 두고.. 원망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긴 작은 반전 하나는..
우리 집 형편이 점점 나아져서-
셋째가 유일하게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기에..
집에 유치원 졸업 사진이
액자로 떡- 하니 걸려 있었다는 거다.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졸업 사진만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셋째와 같이 졸업 사진만 찍게 해달라고-
엄마가 사진관에 간곡히 부탁한 덕분이었다.
(고로, 유치원 졸업 사진은 첫째인 나만 없다~ㅋ)
그리고, 나중에 생긴 또 하나의 반전은..
학창 시절엔, 세 딸 중에-
상대적으로 제일 공부를 못했던 셋째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오히려 가장 열심히, 오랫동안 공부를 해서,
가방끈이 제일 길어졌다는 거!!
(정말 누가 알았을까?
셋째가 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거쳐,
북경대 MBA까지 하게 될 줄~ ㅋ)
더 훗날 생기게 된, 가장 큰 반전은..
결과적으로, 셋째가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를 하고 있다는 거!!!
가장 엄마를 많이 닮아서,
가장 야무진 셋째는..
(엄마와 셋째의 여고 졸업 사진을 같이
걸어놓고 보면, 정말 똑같이 생겼다! ㅎㅎ)
비슷한만큼,
가장 엄마와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딸 셋 중에 유일하게-
엄마에게 손주를 둘이나 선물했으니..
이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역시, 딸 중엔 셋째 딸이 최고!! 라는 사실을..
셋째 스스로가 우리 집에서도 증명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