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딸 부잣집, 셋째 딸이 태어나다!

by 황마담
셋째를 안고 있는 엄마의 사진이다.


셋째로 태어난 여동생은,

안타깝게도.. 백일 사진이 없다.


너무나도 간절히 아들을 원했던 엄마는

또 딸이 태어나자, 너무 부끄러워서..

야반도주를 하듯 병원을 빠져 나왔고-


집에 와서도, 옆에 누워있는 셋째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땐 왜 그리도 아들이 절실했을까... ㅋ)


그럴지니, 셋째 딸은.. 백일 사진도,

돌 사진도, 아예 찍지를 않았던 거다.

(셋째는, 이를 두고 두고.. 원망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긴 작은 반전 하나는..


우리 집 형편이 점점 나아져서-

셋째가 유일하게 유치원에 다닐 수 있었기에..


집에 유치원 졸업 사진이

액자로 떡- 하니 걸려 있었다는 거다.


둘째는, 유치원에 다니지는 못했지만

졸업 사진만 나란히 걸려 있었는데..


셋째와 같이 졸업 사진만 찍게 해달라고-

엄마가 사진관에 간곡히 부탁한 덕분이었다.


(고로, 유치원 졸업 사진은 첫째인 나만 없다~ㅋ)




그리고, 나중에 생긴 또 하나의 반전은..


학창 시절엔, 세 딸 중에-

상대적으로 제일 공부를 못했던 셋째가..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오히려 가장 열심히, 오랫동안 공부를 해서,

가방끈이 제일 길어졌다는 거!!


(정말 누가 알았을까?

셋째가 외대 동시통역대학원을 거쳐,

북경대 MBA까지 하게 될 줄~ ㅋ)



더 훗날 생기게 된, 가장 큰 반전은..


결과적으로, 셋째가 부모님께

가장 큰 효도를 하고 있다는 거!!!

가장 엄마를 많이 닮아서,

가장 야무진 셋째는..


(엄마와 셋째의 여고 졸업 사진을 같이

걸어놓고 보면, 정말 똑같이 생겼다! ㅎㅎ)


비슷한만큼,

가장 엄마와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딸 셋 중에 유일하게-

엄마에게 손주를 둘이나 선물했으니..

이보다 더 큰 효도가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역시, 딸 중엔 셋째 딸이 최고!! 라는 사실을..

셋째 스스로가 우리 집에서도 증명해낸 것 같다^^


keyword
이전 26화애틋한 나의 멍멍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