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첫 영화는..
올리비아 핫세 & 레오나드 위팅 주연의
1978년 작품. <로미오와 쥴리엣> 이었다.
그 때 나는,
국민학교도 입학하기 전이었는데-
큰아버지의 막내딸인,
사촌 언니가 우리 집에 놀러왔다가-
너무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다며,
어린 내 손을 붙잡고, 극장에 데려갔는데..
그것이, 내 인생의 첫번째 영화 관람이었다.
당시엔, 내가 너무 어려서-
영화에 누가 나오고, 내용은 뭐였고,
보면서 뭘 생각하거나 느꼈는지...
뭐 이런 건 정말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오직 기억나는 건-
컴컴한 극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엄청나게 큰 화면의 영화라는 걸 본다는-
그 자체가 너무 너무 신기했다는 거!
그리고, 엄마한테 얻어터져가며 배웠던-
한글 실력을 뽐내듯.. 화면에 세로로 길게,
떴다가 사라져 버리는 자막을 따라 읽느라..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는 거!!
(정말 말 그대로 글자를 읽었을 뿐이지,
그 내용과 의미가 뭔지는..
전혀! 하나도 몰랐던 것 같다. ㅋㅋㅋ)
그럼에도.. 첫 경험의 여운은 꽤나 오래 갔다.
지금까지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는 걸 보면... ^^
그래서, 언젠가 결심했더랬다.
내가 사랑하는 조카들의 첫 번째 영화는,
꼭! 반드시!! 내가 보여주겠다고!!!
그 중에 대부분은 이미 미션 클리어~ ㅋ
이제 막둥이 조카, 딱 한 명만 남았다^^
8년 전.
처음으로, 6살 된 조카를 데리고-
단둘이 극장에 갔던 날이 떠오른다.
같이 봤던 영화는,
<뽀로로 : 컴퓨터 왕국 대모험>.
거의 넋을 놓고 영화를 보던 조카가 말했다.
“와아~ 이모! 너무 재밌다. 너무 재밌어~”
그리고는 영화가 끝나자, 너무나도 아쉬워하며..
“오늘은 인제 끝난 거야? 정말 끝난 거야??
더 보고 싶은데... 이모~ 다음에 또 오자! 꼭!!”
물론, 우리의 뽀통령이
육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위대한 킬러 컨텐츠이긴 하지만,
인생에서의 첫 경험도..
그에 못지 않게, 엄청난 힘을 갖는다.
그 조카는 지금도, 마치 어린 시절의 나처럼..
정확히 그 날을 기억하니까. ^^
“내 인생의 첫 번째 영화는
이모랑 같이 봤다고~!!”
조카가 새로 더 태어나지 않는 한-
앞으로의 미션은 딱 한 번이 남았고,
나는 너무나도 기쁘게!
그 미션을 클리어!! 할 것이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