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꿈을 꾸는 아이

by 황마담
어릴 때, 동물원에서.. 동생과 찍은 사진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바로 그날 밤에,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던 꿈을 비롯하여..


국민학교 때부터, 나는 참으로 많은 꿈을 꾸었고-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 꿈들이 잘 맞아 떨어졌는데..


이는, 꽤 오랫동안 계속 되었다.

(거의 20대 후반까지는 이어졌던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꿈에 누군가를 보고 나면, 다음 날에는 반드시!!

그 사람을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한번은,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

꿈에 나타난 그 사람이 너무 만나기 싫어서..


혹시 길에서라도 마주치게 될까봐-

그날은, 아예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는데..


밤에, 그것도 아주 늦은 밤에..

술에 취한 친구가 집 앞까지 찾아와서,

다짜고짜 해장국을 사달라는 거다.


잠시 고민이 됐지만-

설마.. 이 늦은 시간에, 그것도 우리 동네에서,

심지어 해장국 집에서 만날 일은 절대 없겠지..


하는 마음에, 나갔다가-

딱! 그 해장국 집에서 만났던 기억도 있다;;;;




또 다른 기묘한 꿈은-

구한 말 시대의 느낌이 나는, 어느 마을이었는데..


분명 가본 적이 전혀 없던, 낯선 동네였음에도-

골목 골목의 풍경과 사람들이 너무나 익숙한 거다.


그 동네와 사람들은.. 꽤나 오랫동안,

아주 반복적으로, 나의 꿈에 등장했는데-


나중에 나는, 그 동네가..

어쩌면 나의 전생의 기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ㅋ




가장 강렬했던,

정말 지금까지도 생생한 꿈은..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내 머리 속에 각인이 되어 있는데..


꿈 속에서 나는,

총을 든 군인들에게 쫓기고 있었고-


미친 듯이 도망을 쳐서, 간신히..

어느 높은 건물의 방 안에 몸을 숨겼는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군인들이 밖에서 문을 깨부수기 시작했고,


엄청난 공포에 떨던 나는,

차라리 밖으로 뛰어내리겠다고 결심하고-

재빨리 커다란 창문을 열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마치 전쟁터의

폐허처럼.. 아주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절망한 내가 창틀 위에 올라서서-

눈을 질끈 감고, 몸을 날리려는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웅장하게, 성가가 울려퍼지더니-

엄청나게 밝은 빛이 나타났고..


(그 빛 외에는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로,

강렬하게 밝았는데.. 얼마나 눈이 부셨는지-

정말 말로는 어떻게 표현을 할수가 없다.)


그 밝은 빛 속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천사들을 보았다!!!


그리고, 천사들이 하늘로 이끌어-

군인들로부터 나를 구해주었는데..


그때 나는, 그 빛이..

하느님이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말도 안 되는 개꿈!!

이라고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때의 나는, 그 꿈이..

(비록 냉담 중인, 사이비 카톨릭 신자였음에도;;;)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선택 받은 증거!” 라고,

스스로 믿어 버렸고..


그 믿음이-

내가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주 큰 힘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더 이상은, 아무런 꿈도 꾸지 않지만-

(그리고 여전히 나는 냉담 중이지만;;;)


가끔은, 다시 그 천사들의 꿈을 만나고 싶다.

진심으로 간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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