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팔이 의사의 치명적 오진 사건

by 황마담
국민학교 때.. 운동회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건강하던 나에게,

정말 죽을 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국민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었다.


학교에 가려고, 아침에 일어나서-

요강에 볼 일을 보다가..


(당시에는,
푸세식 화장실이 집 밖에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과, 야간의 작은 볼일(?!)을 위해서는,
집안에 요강이 필수였다.)


갑자기 내가.. 입에서 하얀 거품을 부글부글-

내뿜으며, 그 자리에서 픽- 쓰러져버렸다!


너무 놀란 부모님은, 그 길로 나를 들쳐업고-

동네 소아과로 달려갔는데.. 글쎄....


의사의 진단이.. "간질" 이었단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간질이라니!!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일인가... ㅠㅠ


엄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통곡을 했고..

아버지는, 의사의 진단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다시 나를 들쳐업고, 종합병원으로 갔다는데..


종합병원에서의 최종 진단은..

"연탄가스 중독" 이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집에서 연탄을 떼워서..
그걸로 난방을 하고, 요리를 했고.. 그래서,
연탄가스 중독으로 죽는 사람도 많았다;;;)


조금만 늦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 했다며-

나는 바로 산소통으로 들여보내졌다.




같은 방에서 잠들었던 동생들은 멀쩡한데-

나만 혼자 유일하게,

연탄가스를 마신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


돌팔이 의사!!!!!!

그 놈의 오진 때문에.. 부들부들~!!!


그때 만약, 아버지도 내가 간질이라 믿고-

그냥 체념하고 포기했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ㅠ


그렇게 다시 한 번, 아버지는 나를 구했고..

나는 두고두고- 그 돌팔이 의사를 원망했다.


학창 시절에, 내가 동생보다 공부를 못하고-

나에게 맹한 구석이 많았던 이유가..


바로, 그 때!!

그 돌팔이 의사 때문에!!!

"뇌 세포가 많이 죽어버렸기 때문" 같아서다.


그 돌팔이 의사의 오진만 아니었다면,

나는 정말로 천재가 될 수도 있었다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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