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첫번째 반항!

by 황마담
피아노 콩쿨에 나갔을 때의 모습이다. 이 때, 장려상을 받았다^^


국민학교 때-

나는 딱 2개의 학원에 다녔었는데..

"주산"과 "피아노" 였다.


최첨단 디지털 시대인 지금에야-

주산이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 내가 정말 고랫적 사람..

원시인이라도 된 것 같다.. ㅠㅠ)


전자계산기조차 나오기 전이었던, 그 시절에는-

취직이라도 하려면, 주산은 필수! 였고..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수리력 향상을 위해서도, 많이들 다녔는데-


선생님이 불러주는 숫자들을-

재빨리 주판알을 튕겨, 합산을 하는 건 기본이고..


그 이미지의 연상을 통해,

숫자들을 불러줌과 동시에 암산을 해내는-

고난이도의 기술까지 배웠고..


때마다 승급 시험이란 게 있어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 받고, 그에 따른 증서를 줬다.


그 때, 내가 몇 급까지 땄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는 주산도, 암산도, 꽤나 잘 했었고-

대회에 나가서, 상까지 받았던 기억이 있다.


(이는, 나중에.. 내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
문과였음에도, 수학을 가장 잘했던.. 그래서,
선생님들이 내가 왜 문과에 왔는지 엄청 의아해했던- 나의 장기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고-
주산도, 암산도, 수학도, 엄청 잘 했던 내가..
희안하게도, 셈에는 매우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ㅠㅠ)




또 하나, 다녔던 학원은 피아노 였는데-


그때의 나는 왜 그랬는지..

정말 피아노가 너무 싫었다. ㅠ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조금 배우고 나서-

하농, 체르니 등을 배울 때! 였던 것 같은데..


지겹도록 맨날 같은 손가락 연습만 시키고..

그래놓고 선생님은 다른 학생들만 가르쳐주고..

돌아와서는 틀린 부분만 지적해서 매번 혼나고..

그러니- 당췌. 너무 재미가 없는 거다.


그런데, 우리 엄마는-

내가 피아노를 잘 치기를.. 너무나 바랬다.


내게 공부방을 만들어줄 때, 책상과 함께..

떡- 하니, 피아노까지 장만해줬을 정도였으니.


나는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고...


(아무래도 엄마가 못다 이룬 꿈 중에 하나가,
피아노를 배우는 거 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
이 든다. 피아노를 사 놓고, 엄마는 매일매일-
정말 윤이 나도록.. 닦고 또 닦았다.)


결국에는, 내 인생에서-

"첫 번째 땡땡이"가 시작되고야 말았다.


엄마한테는 피아노 학원 간다고 나가놓고,

다른 데서 놀다가.. 딱! 걸려서, 질질질-

다시 학원으로 끌려갔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엄마는 참 대단하다. 나는 분명히-
몰래, 잘 숨어서 논다고 생각 했는데..
언제나 늘.. 너무나도 쉽게, 잘 찾아내셨다.

아니, 어쩌면.. 당시의 내가 갈만한 데가
너무 뻔했던 걸지도 모르겠다;;;ㅋ)


그런 엄마와의 숨바꼭질과 실갱이 속에서-

나는 결국, 체르니 40번까지 배웠고..


대회에 나가서, 무려 금상까지 받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안 맞는 건 안 맞는 거다.


공부를 핑계로..

(아니면, 엄마의 눈치 빠른 체념이었을지도?!)

그렇게 피아노는 나에게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럼에도 엄마는 끝끝내 피아노를 버리지
못하셨고.. 오랫동안, 우리 집 거실 한 켠을
차지하다가- 내가 대학도 졸업 한 후에..
한참 후에야, 이사와 함께 사라졌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솔직히, 그때가 좀 아쉽기도 한데..


분명, 피아노를 그렇게나 오래 배웠음에도..

좋아하는 노래 한 곡조차-

제대로 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영어를 그렇게나 배우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것처럼.. 이건 정말
우리나라 교육의 총제적인 문제다!!)


그때 만약,

고전적이고 재미없는 피아노 교재가 아니라-

재즈 피아노 같은 걸 배울 수 있었다면..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배우고-

능숙하게 맘껏 연주할 수 있었다면..


그랬다면.. 흥미를 가지고, 좀 더 열심히..

오래도록..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전 13화개와 고양이에 대한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