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 (미국명 : Julie LEE).
나와 비슷하게,
세 딸 중의 장녀였던 은지는..
같은 국민학교, 다른 반이었는데-
비슷한 동네에 살고 있기도 했거니와-
‘LABO' 라는 학원에 같이 다니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졌고..
결정적으로는.. 조숙했던(?!) 은지가,
‘LABO'에서 알게 된, 1살 연하의 연경이를
심하게 짝사랑 하면서부터.. 친해지게 되었다.
은지는.. 연경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 걸 뿐 아니라..
눈 한번 제대로 못 맞출 지경이었으니..
그걸 알게 된 내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해주게 되면서,
은지와 본격적으로 절친이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친구들이
절친이 되는 가장 중요한 계기는..
사랑에 대한 비밀을 서로 공유하거나..
또는, 누군가에 대한 뒷담화를 공유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ㅋㅋㅋ)
당시의 나는.. 이성에 대해서,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었기에-
은지의 궁금증을 대신해서 연경이에게-
너무도 편안하게, 물어봐줄 수 있었고..
(아마도.. 생일 선물로 뭐 갖고 싶냐..
뭐 이런 질문이었던 걸로 기억된다^^ㅋ)
은지의 선물이나 편지도 연경이에게-
대신 전달해주고, 그랬던 것 같은데..
너무나도 인기가 많았던 꽃미남, 연경이는-
은지에 대해.. 지극히 무심해서..
때로, 내가 연경이를 미워하기까지 했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어쩌면 연경이도
그때의 나처럼.. 이성에 대해 눈을 뜨기 전.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심지어 나보다도 1살
어린 남자 아이였으니;;;ㅋ)
그런데, 이 모든 일들은..
은지가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모두와의 "이별"로.. 결말을 맺게 되었고..
당시에, 거의 유일했던 친구를 잃게 된 나는..
정말 몇몇일을 눈물 바다에 잠겨서-
가슴 깊이 슬퍼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난다.
미국으로 이민 간 이후에도,
은지와 나는 계속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우리의 우정을 지속 시켰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은지와 나누었던
편지들을.. 전부. 다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몇 번에 걸친 내 편지에도-
은지에게서 답장이 오지 않으면서..
그렇게.. 연락이 완전히 끊어져 버렸다. ㅠㅠ
너무나도 그리운 내 친구~
지금이라도 다시 찾을 수 있다면..
한번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보고 싶다~ 은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