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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15. 2022

첫 번째 시

심장이 요동치는 비포장도로

그 길 위에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피어있소


그대에게 수줍게 건네기 위해

바람을 견디고 흠뻑 비에도 젖으며

죽지않고 오늘날까지 버텼으니

그대 이 꽃을 보고 웃어주소서


떠나는 친구들의 배웅에

갑작스러운 낯선 이웃의 부고에

밤새 홀로 토해낼 그 눈물 대신에

그대 나를 위해 웃어주소서


나는 흘러가는 것과 사라진 것들을 위해

밤하늘 위로 그대의 이별을 걸어두겠으니

그대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위해 웃어주소서

그대 웃음 위에 머리를 베고 죽는 것이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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