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덟 번째 시
또다시 당신은 이별로, 죽음으로 섬을 떠나려고 한다
바닷물이 더 크게 넘쳐 헤엄칠 수 없도록
결코 이 섬을 떠날 수 없도록 나는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자비 없이 앞서가는 당신의 세월도 포기할 수 있도록
당신이 내려준 피로, 당신을 향한 눈물로
나는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당신의 죽음도 건널 수 없도록
당신의 시간들이 상어 떼가 무서워 건널 수 없도록
바다를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보다 더 아파야 한다
모성도 좋고 부정도 좋고 극적인 화해도 좋다
신께서 거룩히 만드신 만물의 저울을 다 파괴하더라도
눈물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나는 지금보다 더 후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