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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예순일곱 번째 시
줄리엣
우리가 만나기 위해 남긴 발자국을
사람들은 운명이라 말하오
유리잔 위로 아직 한 방울의 눈물도 떨어뜨리지 않았지만
벽난로는 여전히 붉게 타오르고 있소
어젯밤 우리가 서로 나누어 마신 사랑을
사람들은 독약이라 부르오
홀로 남겨진 베개는 아직도 우리를 잊지 못해
향기롭게 온기를 품고 있는데
우리는 서로의 뒷모습에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사람들은 비극이라 부르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