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죽었다

예순아홉 번째 시

by 황만복

꽃이 죽었다

꽃을 갉아먹는 풀벌레들이

자기가 꽃인양 주장하는 세상

벌레 한 마리가 다른 벌레에게 꽃이라 부르고

또 다른 벌레에게 자기가 꽃인양 부르고

벌레들은 자기가 벌레인지 잊고

꽃을 벌레라고 욕하며 갉아먹는다

그렇게 꽃은 벌레로부터 죽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꽃은 여전히 살아있다

하얀 침묵의 그늘로부터 숨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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