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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예순아홉 번째 시
꽃이 죽었다
꽃을 갉아먹는 풀벌레들이
자기가 꽃인양 주장하는 세상
벌레 한 마리가 다른 벌레에게 꽃이라 부르고
또 다른 벌레에게 자기가 꽃인양 부르고
벌레들은 자기가 벌레인지 잊고
꽃을 벌레라고 욕하며 갉아먹는다
그렇게 꽃은 벌레로부터 죽었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 꽃은 여전히 살아있다
하얀 침묵의 그늘로부터 숨어서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