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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22. 2022

잊히지 않는 꿈

일흔 번째 시

휴스턴. 이곳은 외딴 행성. 하얀 수풀들이 보인다. 조사해 보겠다. 어라- 무엇인가 보인다. 낡은 세발자전거 같기도 하면서, 한쪽 사슬이 끊어진 그네 같기도 하다. 휴스턴. 또다시 무엇인가 보인다. 낡은 초가집 같은 곳에서 세 명의 외계인도 함께 보인다. 한 명은 엄마 같고, 두 명은 그녀의 자식 같다. 아, 아버지 외계인은 안 보인다. 아마도 아까 반대편에서 쓰러져 있던 외계인이 아빠 같다. 휴스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이제 나도 가족을 만나고 싶다. 벌써 33년째 임무를 수행 중이다. 휴스턴. 나도 잘 알고 있다. 내 임무에 관해서는. 자, 잠깐. 앞에 여러 갈림길이 보인다. 어떤 길로 갈지 정해 달라. 아- 알겠다.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스스로 정하겠다. 휴스턴. 지금 앞으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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