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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29. 2022

돌아서다

일흔두 번째 시

가로등 불빛이 너의 얼굴에 그림자를 만들었을 때

그때 무거운 발을 억지로라도 떼었어야 했다

불 꺼진 너의 집이 내게 고독을 안겨줄 때

그때 너의 집 문을 두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 너를 만난 날 심장이 두근거렸을 때

그때 너는 나를 보며 웃지 말았어야 했다

그때 우리를 위해

그때 떠났어야 했다


우연히 거리에 지나가는 너를 발견했을 때

그때 너를 잊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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