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흔한 번째 시
하얀 막대로 피워내는 수많은 단어
그중에서도 너의 이름만큼은 쓰기 어렵다
흘러나왔다 다시 흘러들어 가는 목소리는
또다시 가슴을 먹먹하고 무겁게 만들고
아무도 없는 텅 빈 교실에서도
벌레도 살지 못하는 이 공허함 속에서도
네 이름 석자 부르기 두렵다
타고 남은 생각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
너와 나 사이처럼 부서지고 남은 하얀 돌로
네 이름을 쓰려다 결국 다시 지운다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