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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만복 Jun 30. 2022

미안하오, 벚꽃이여

아흔두 번째 시

미안하오, 노을처럼 붉은 낙엽이여

그대 누울 자리에 내가 먼저 한숨을 떨어트렸소


미안하오, 어느 산골 위로 떨어질 소낙비여

그대 돌아올 자리에 내가 먼저 눈물을 떨어트렸소


미안하오, 뿌옇게 군무를 추는 벚꽃이여

그대 쉴 자리에 내가 먼저 봄에 취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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