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흔다섯 번째 시
빛 하나 들지 않는 지하 단칸방
눈 뜨자마자 가슴에 한숨을 가득 담아
만원 지하철 유리창을 향해 하얗게 내뱉는다
어수룩한 밤 모든 일과를 끝낸 청년은
고된 피로에 맞설 수 있는 마지막 무기로
별 볼일 없는 미소와 격려를 꺼낸다
어쩌다 보니 단단했던 꿈은 깡통처럼 찌그러졌지만
그래도 다시 잘 펴서 기억과 습관 앞에 잘 세워두어야 한다
그 낡은 꿈이 언젠가 나와 내 사람들을 지킬 로봇이 될 테니
어서오세요. 오늘은 어떤 걸로 드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