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네 번째 시
별들이 별을 멀리하고
바람은 갈대를 피해 갈대들과 놀았다
사실은 너와 다를 게 없다고 소리쳤지만
청중들은 귀를 막고 건방지다고 떼를 썼다
미운 오리 새끼가 결국 거위가 되었다고 행복했을까
차라리 오리로 살았다면 지금보다 덜 외로웠을까
너도 슈퍼맨처럼 살고 싶었으면서
모두가 슈퍼맨이 되면
그때는 신이 되고 싶을 거면서
평범하게 사는 열등감보다
소외감이 더 무서운지 모르면서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데
평범하지 않다고 책임지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