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브런치로 돌아온지 벌써 한달이 넘었다. 생각보다 많은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글쓰기에 특화되어 있어 부담이 적었다. 브런치에는 여러 기능이 있다. 그 중 브런치북과 매거진 기능이 있는데, 매거진 기능은 예전부터 블로그 메뉴처럼 부담없이 사용했던 기능이었다. 그러나 브런치북 기능은 처음 사용해봤는데 결코 쉬운 난이도가 아니었다.
브런치북은 연재를 하거나 기존 발행된 매거진 글을 책 형식으로 만드는 기능이다. 기존에 만든 시집으로 브런치북을 만들까 하려다, 뭔가 허전해보여서 여기에 에세이를 하나 넣어 만들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것을 연재로 발행하려던 것이 큰 실수였다. 매주 월, 수, 금. 주 3회 새로운 에세이를 만들어야 하는데,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기존 시를 읽고 강아지 산책을 하면서 시와 어울리는 이야깃거리를 생각한다. 생각보다 금방 나올지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한. 이것을 글로 옮기고, 분량을 늘리고, 수정을 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했지만, 챗GPT는 나의 식재료를 MSG 조미료처럼 정형화시켰다. 일부 맞춤법과 어색한 문장을 고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필력을 늘리는 데 사실 위험한 점이 많다.
결국 이번주 월, 수, 금 연재에서 월요일 밖에 연재하지 못했다. 만약 유명 소설가나 웹툰작가였다면 아마 엄청나게 비난받았을 일이다. 거기다가 최근에 아버지 자서전과 예전부터 쓰려던 소설 작업도 걸음이 느리다. 써야할 것들이 늘다보니 글쓰는 것이 취미가 아닌 일이 되어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많은 즐거움을 준다. 20년전부터 느꼈던 즐거움은 20년동안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내 글을 읽으려 찾아온다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예전부터 나는 향기로운 글을 쓰고 싶었다. 정작 괴로운 일이 있어야 펜을 드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최근에는 즐거운 일이 있어도 제법 펜이 가볍다. 다만 챗GPT같은 인공지능이 나보다 깔끔하고 읽기 편한 글을 쓴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문제다. 따라서 더 많은 글을 쓰고, 고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과 단어를 쓰기 위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곧 성탄절이 다가온다. 올 성탄절 전에는 꼭 '산타클로스는 어디로 갔을까'를 연재를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여전히 준비가 부족하다. 이번 브런치북 연재가 끝나기 전까지 연재분량을 모두 초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2025년도 쉽지 않은 한해였다. 행복한 일만큼 괴롭도 힘든 일도 많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없을수록 더 괴로웠다. 하지만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쓰러진 나를 일으켜세웠다. 내가 살아 숨쉬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들의 덕분이다. 흐린 날에도 하늘에는 별이 뜨고, 새들은 아름답게 노래하듯 그들은 나에게 별과 노래가 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