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황삼팔


한 나무와 어린 소년은 친구가 된다. 이들은 매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나무는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아낌없이 준다. 쉴 수 있는 그늘, 맛있는 사과, 집과 배를 지을 수 있는 자재. 모든 것을 내어 준 나무는 결국 밑동만 남게 된다. 노인이 된 소년은 그 위에 앉아 쉬고, 나무는 마지막까지 행복해한다. 미국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줄거리다.


나무는 소년을 사랑했다. 소년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나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일까. 어쩌면 나무는 자신이 받고 싶은 완전한 위로를 보여줬던 것일 수도 있다. 운 좋게 곁을 함께한 소년이 그 수혜를 온전히 보게 된 것일 수도.


위로. 말과 행위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버틸 힘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그 대상은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사랑하는 누군가가 될 수도 있다.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곁에 있어주는 존재 그 자체가 더 큰 위로가 된다. 특히 요즘 더 그런 세상인 것 같다. 자신 스스로의, 또 누군가의 곁에서 버틸 힘을 주는 위로가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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