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조명

도심 속에 스며든 시골의 온기

by 황삼팔


방 정리를 하다가 작은 벽난로 모형 LED 조명을 발견했다. 몇 년 전 한 선배가 생일선물로 보내준 것이었다.


먼지를 털고 스위치를 켰다. 이내 붉은 불빛이 나타나더니 촛불처럼 잔잔히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글거리는 불빛의 결을 따라 그림자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했다. 진짜 장작불 앞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릴 적 시골에 놀러 가 장작불에 고구마를 구워 먹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우리가 사는 도심 곳곳에는 시골의 온기가 베인 요소들이 생각보다 많다. 어느 아파트 단지의 텃밭, 건물 옥상의 작은 화분, 기와집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 같은 풍경들이 그렇다. 내 방 벽난로 조명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왜일까. 빠르고 차갑게 돌아가는 도심 생활에 저마다 마음속 한편 그리는 '시골'이 있을 터다. 그곳엔 저마다의 아득한 그리움이, 애증 섞인 고립감이, 그리운 따스함이 있겠다. 그리고 그 이면엔 한결같이 따뜻한 '온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숨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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