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Jan 13. 2016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13.수. 나비 이야기)

강아지와 나비 이야기 / 충북 음성군 용산리 저수지 사계절 풍광...

충북 음성군...

봉학골 산림욕장 아래...
용산리 저수지옆 금강 민물 매운탕집...

남편분은 청주가 고향이시고...
아내분은 천안이 고향이신 분들...

도시에서 조그만 식당하시며 돈 모아...

10여년전 용산리로 오셨다는데...

50 중후반으로...

저와도 연배가 비슷하시며...

인심들 좋으시고...
항상 넉넉한 성품들이시라...
그곳에서 자주 점심식사를 하게 되니...
제게는 사랑방같은 곳입니다...

아주머니는 음식솜씨가 좋으시고...
아저씨는 손재주가 좋으셔서...
목재를 다듬어 고급탁자도 만드시고...
나무조각도 하시는 분이신데...

곤충표본제작에 남다른 조예가 있으셔서...
전시회도 몇차례하셨다지요...

저수지를 면한 곳이라...
풍광도 좋고...
실내에 곤충표본을 작품화하여...
전시해놓으니...
손님들 관심이 많습니다...  

나비를 주로 작품화 하고 계신데...
표본 대기하고 있는 나비들이...
아직도 100여점...

나비에 대한 식견도 많으시고...
채집부터...
약품처리하는 방법...
표본하는 절차 등...
배워두면 유익할 재능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나비가 찾아오는 봄부터...
동행하여...
채집에서 부터 표본하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배워볼 요량입니다...
 

그런데...

영업하시는 민물 매운탕집...

성수기 행락철을 제외하고는...

조금 외진 곳이라...

손님들이 뜸하셔서...

어려움이 많으시다는데... 

뒷쪽 길 건너...

오리 고기집은...

항상 문전성시니...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노력에도...

불가항력적인 것이 있겠지요...

때를 기다릴 밖에요...

달도 차면 기울고...

기운 달도 다시 차오르듯...

 

'추운 겨울이후에 봄 오듯이'...   



 

봉학골 산림욕장내 두호 1봉에서 내려다 본...

용산리 저수지...

저수지 왼쪽 선박 계류 바지가 있는 곳...

그곳이 금강 민물 매운탕집... 

건너편에서 바라다 본 풍광...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음성에서 유명한 가섭산입니다...            


 


                                            

용산리 저수지...

선박 계류 바지...

잉어낚시 명당자리입니다...                   


 

거대한 공룡이...

물위를 잠영하는 모습같군요...

두마리가...


'호수같은 이성'이라했나요?...

산자락끼리 입맞춤하는듯 한데...


계절을 달리하여...

시간을 달리하고...

햇살을 달리하니...

다양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산 그림자처럼...


어느해 6월 중순...

금강 민물 매운탕집에 새 생명이 태어났지요...

강아지 다섯마리...

금강 민물 매운탕집...
'복순이'딸 '복실이'가...
강아지 다섯마리를 낳았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에...


뒤에 보이는 개가 할머니 개...
할머니와 엄마처럼 순하며 영리하게 귀염받으며 잘 자랐습니다...


점잖은 할머니 개 복순이와 달리...

자라면서 장난꾸러기로 애를 많이 썩였던 엄마 개 복실이...

새끼를 너무도 잘 거두고 키워서...

사장님 내외 칭찬이 대단하셨지요...


근 한달후...

강아지 티가 납니다...

밖같 세상이...

많이 궁금하지요...


엄마 젖먹는 것도...

전쟁입니다...

이녀석은 형들에게 밀려서...

이제야 제 차지가 왔지요...


우리 복실이...

새끼 키운다고...

힘겨운 모양입니다...


잘 먹었으니...

자야지요...

토실토실...


나비 표본...

액자 만들기... 

입체적인 나비를 고려하여...

액자 두틈하게 돋우기...


저수지 바로옆...
금강 민물 매운탕집(043-873-1400)...
사장님께서 남다른 재능이 있으셔서...
나비를 채집, 표본을 하시고 계십니다...

오늘은 사업구상을 말씀하시는데...
가족단위로...
숲체험과 나비채집/표본 체험...
그리고 물놀이 기구 체험 구상중이며...
숙박도 가능...


큰 표본작품도 있지만...
저의 제안으로...
개별 액자에 표구하여 판매중...

나비는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고...
박근혜대통령께서 취임식장에 입고 나오신 올리브-그린외투에 꽂으신 브로치도...
나비브로치...
"희망"을 나타낸답니다...



나비 이야기...

나비 박사 김용식 선생님...

서울 남강고등학교 생물교사 역임...
40여년간 나비채집...
한국나비학회 회장 역임...
같은 종의 나비가 지역에 따라 어떤 변이를 보이는지를 국내 최초로 밝힌 "원색한국나비도감" 저술...

이 책은 저자가 제자들과 전국을 돌아다니며 나비를 채집하며 격게 되는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으로 역은 생태 에세이... 
정이 많으시고 배려심깊은 삶의 모습에서 훈훈한 인간미를 느낌니다...


대형 나비인 산제비나비의 지역적 변이...


제주도 한라산에 일부 서식하나...
내륙에서는 멸종 위기 상태인 것으로 보이는 산부전나비...


초여름 산에 가면 참나무 숲에서 녹색부전나비들이 뒤엉켜서 날아다니는 것이 쉽게 눈에 띈다.
수컷이 햇볕 잘 드는 곳에 앉아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을 때 다른 나비가 침범해 오면 쫒아가서
몰아내고 되돌아오는 것인데, 이것을 텃세 행동이라고 한다.

이러한 습성은 녹색부전나비무리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비에서 나타난다.
여름철 저녁 무렵에는 왕팔랑나비들이 텃세를 부리느라 부산스럽게 날아다녀 숲이 어지러울 지경이다.
알락그늘나비는 해 진 후에도 어두워질 때까지 텃세를 하느라고 산길을 쓸고 다닌다.

텃세 행동을 할 때 나비들은 나선형 비행을 한다.
첫 번째로 앞서 날던 수컷이 두 번째 수컷 아래로 내려갔다 위로 치고 올라오면 
이번에는 두 번째 수컷이 똑같은 행동을 한다.
둘은 내려갔다 올라오고, 다시 내려갔다 올라오기를 반복한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암컷을 만날 좋은 장소를 차지하려는 행동으로 보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그런 장소는 주변에 얼마든지 있는데 그렇게 다툴 필요가 있는 것일까?

그러면 텃세 다툼에서 승리자는 누가 될까?
곤충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힘이 센 나비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그곳에 먼저 있었던 나비가 
승리자가 된다고 한다.

자연계에서는 그들끼리의 법칙이 있어 조금이라도 먼저 그곳을 차치하던 나비가 
승리자가 되도록 하여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큰 제비나비가 작은 부전나비한테 쫒겨 달아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연계의 질서가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김용식님의 "나비를 찾아 떠난 여행"중에서...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