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가 아름다운 겨울신사 노랑턱멧새 / 그래도 참고 용서하기...
해빙
생명에게 봄은 땅과 대기의 온도가 같아지는 시기이다.
충분한 열을 흡수해야만 땅은 겨울을 극복하고 몸을 풀 수 있다.
언 땅에 피어나는 생명은 없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이 깨어나야 생명들도 비로소 깨어날 수 있다.
물이 흙으로 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져야 뿌리도 미생물도 애벌레도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서 봄이 오는 가장 구체적인 징조는 바로 땅이 녹는 것이다.
차윤정님의 '숲의 생활사'중에서...
큰오색딱따구리...
가운데 작은 가지를 돌아가며...
머리를 사리지 않고...
나무를 찍어대는 모습...
박력있습니다...
딱따구리의 머리(뇌)는 연골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어...
머리의 손상이 없다네요...
딱따구리는 두발로 나무를 잡고...
꼬리로 아래를 받쳐서 균형을 유지하는데...
아래로는 내려가지 못하고...
위와 옆으로만 갈 수 있답니다...
'죽음의 전령사'...
'숲속의 의사' 등...
별명이 많지요...
혀의 길이가 자기 몸길만큼 크고...
나무속에 있는 애벌레 등을 사냥하기 좋게...
혀끝이 갈라지고 돌기가 나있답니다...
먹이 활동인지...
암컷의 관심을 끌려는...
수컷의 지고지순한...
구애작전인지...
끝없이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박력...
높다란 잎갈나무(낙엽송) 위에서...
아침 햇살받으며...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고 있더군요...
노랑턱멧새...
우리나라 텃새로...
봄철 높은 나뭇가지위에서...
하늘을 향해...
아름다운 봄의 서사시를 노래하는 새이지요...
오른쪽이 수컷...
목아래와 눈주위, 그리고 머리위에 검은색이...
겨울신사다운 면모입니다...
사진출처: http://cafe.daum.net/Bulsanghan/CRv3/6626?q=%B3%EB%B6%FB%C5%CE%B8%E4%BB%F5&re=1(동물생명윤리협회)
한국의 새소리: http://cafe.daum.net/sunimage/LAdk/18?q=%C7%D1%B1%B9%C0%C7%20%BB%F5%BC%D2%B8%AE&re=1
해발고도 800여m...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덕유산 자연휴양림...
꽃샘추위가 한창인 아침...
습관대로...
산책을 나섰지요...
숲길을 산책하다 보면...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도 들고...
양지바른 도랑...
눈과 얼음이 녹아 흘러내려 도랑을 이루는 곳에...
도룡뇽이 알을 낳아 놓았습니다...
도너츠같이 연결된 알 꾸러미...
차단기 기둥 곁에서
서대경
어느 날 나는 염소가 되어 철둑길 차단기 기둥에 매여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염소가 될 이유가 없었으므로,
염소가 된 꿈을 꾸고 있을 뿐이라 생각했으나,
한 없이 고요한 내 발굽, 내 작은 뿔,
저물어가는 여름 하늘 아래,
내 검은 다리,
내 검은 눈,
나의 생각은 아무래도 염소적인 것이어서,
엄마,
쓸쓸한 내 목소리,
내 그림자,
하지만 내 작은 발굽 아래 풀이 돋아나 있고,
풀은 부드럽고,
풀은 따뜻하고,
풀은 바람에 흔들리고,
나의 염소다운 주둥이는 더 깊은 풀의 길로,
풀의 초록,
풀의 고요,
풀의 어둠,
풀잎 매달린 귀를 간질이며 기차가 지나가고,
풀의 웃음,
풀의 속삭임,
벌레들의 푸른 눈,
하늘을 채우는 예배당의 종소리,
사람들 걸어가는 소리,
엄마가 날 부르는 소리,
어두워져가는 풀,
어두워져가는 하늘,
나는 풀 속에 주둥이를 박은 채,
아무래도 염소적일 수밖에 없는 그리움으로,
어릴적 우리 집이 있는 철길 건너편,
하나둘 켜지는 불빛들을 바라보았다.
출처 : http://www.feelpoem.com/board/bbs/board.php?bo_table=m13&wr_id=900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토요일 주말...
쌀쌀한 날씨에도...
덕유산 고로쇠 축제 개회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기관단체장과 주민 여러분들이 애쓰셔서...
행사가 잘 치뤄지더군요...
'축제는 내가 스스로 즐기는 것이다'...
예년에 비해...
올해는 고로쇠가 적게 난답니다...
그래도...
산신께...
감사의 제를 올리고...
본격적인...
고로쇠 시음대회...
얼큰한 육개장에...
장작불에 구운 생삼겹살 구이...
각설이들이 펼치는 놀이마당 등...
흥겨운 지역축제가 시작됩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길...
만나게 되는...
이장님댁 옆...
멋스런 유럽풍의 펜션...
겨울철 무주 스키장 스키씨즌과...
여름 휴가철 무주구천동 피서철이 성수기...
'프로방스'...
프랑스 남동부의 목가적인 풍광...
알퐁스 도테의 단편소설...
'별'이 생각납니다...
저는(목동은) 뤼브롱 산에서 양을 치며 홀로 살았습니다.
유일한 친구로는 양들과 검둥이 양치기 개가 전부였지요.
그렇게 외롭게 생활하는 저에게 한가지 낙이 있다면 두 주일마다 보름치의 양식을 실어다 주는
우리 놀장 노새의 방울소리가 언덕길에서 울려올때 그리고 꼬마 미아로의 그 또랑또랑한 얼굴이나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의 다갈색모자가 언덕위에 남실남실 떠오르면 너무나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집저집 여러가지 소식을 계속해서 물었지요.
그래도 무엇보다도 듣고 싶은 소식은 주인댁 따님, 이 근처 백리 안에서 가장 예쁜 우리 스테파네트 아가씨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아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가씨를 홀로 짝사랑하며 외롭게 생활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일요일 식량이 오는날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는데 그날따라 아주 늦게야 도착했습니다.
점심때쯤 되어 소나기가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세시쯤되어서 말끔히 씻긴 하늘 밑에 온산이 비에 젖고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일때였습니다.
드디어 노새를 몰고 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꼬마 미아로도 아니고 늙은 노라드 아주머니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일까요?
뜻밖에도 바로 우리 아가씨였습니다.
우리 아가씨는 노새등에 의젓이 올라타고 몸소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꼬마는 앓아 누었고 아주머니는 휴가를 얻어 자기가 대신 왔노라고...
나는 믿을수 없을 만큼 좋았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눈은 지치질 않았고 모든것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런 아가씨도 모든 것이 재미있고 즐거웠나 봅니다.
그러나 오래 머무르지 않고 아가씨는 빈바구니를 싣고 떠났습니다.
저녁때가 다 되어 밑으로 내려가는 언덕배기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러자 우리 아가씨가 다시 나타나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가씨는 물에 흠뻑 젖어 추위와 공포에 오르르 떨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다시 아가씨를 혼자 보낼수가 있었겠습니까?
가족들이 근심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는지 아가씨는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어서 날이 밝는대로 가기로 하고 여기서 자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가씨는 진정이 안되는지 구슬같은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걸 본 저도 눈물이 날것 같았습니다.
우리 주인댁 아가씨는 마치 다른 어느 양보다 더 귀하고 순결한 한 마리 양처럼
내 보호 밑에 마음놓고 고이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직 사랑스러운 마음이 벅차오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아가씨는 잠이 잘 오지 않는지 내 옆으로 와 앉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가씨에게 유성에 대해 말해주었습니다.
은하수도 가르쳐 주었고 큰곰자리등 여러가지 별에 대해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렇게 밤은 점점 더 깊어졌고 나는 계속 이야기해 주려고 하는 무렵에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살며시 내 어깨를 누르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아가씨가 졸음에 겨워 무거운 머리를 가만히 기대온 것이었습니다.
저는 꼼짝않고 꼬박 밤을 새웠습니다.
어디까지나 성스럽고 순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따금 저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저 숱한 별들중에서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