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5.화. 물의 역동성)

봄비 내린 다음날 숲길 산책...


전북 무주 덕유산 자연휴양림...

몇일간 봄비가 제법 많이 내렸군요...

그 비가 높은산 눈을 녹이고...

언 땅을 녹이며...

계곡따라 흘러 내립니다...


아침 산책길에 듣는...

계곡 물소리...

귀와 눈과 가슴을 휑궈줍니다...


지난 가을이후...

오랜만에 들어보는...

힘찬 물소리지요...


힘찬 물소리에...

계곡이 울리고...

그 역동성있는 소리에...

힘이 느껴집니다...


물안개도 피어 오르고...

봄은 봄인가 봅니다...


가파른 기슭에서...

눈녹은 물이...

조릿대 군락을 통과해...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일찍 나온...

지렁이...

차가운 날씨에...

'얼음'하고 있군요...

모든 생물은...

추워서 얼어죽는 것보다...

메말라 죽는 경우가 더 많다고...


높은 산...

깊은 계곡이라...

여기저기...

기슭의 물이 합쳐져...

사방댐을 채우고...

흘러넙칩니다...

장쾌한 소리에...

귀가 멍멍하군요...


작고 검은 물새가...

물위를 떠내려가며...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

신기합니다...

신났다고 지져귀며...


멋스런 10단 폭포를 이루고...

아래로 아래로...


가파른 기슭은...

물의 흐름이 더 세차고...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로 인해....

물안개가 자욱히 일어납니다...


태고의 소리처럼...

웅장하게...

생명의 소리처럼...

영롱하게...

물로서...

물방울로서...

멋스런 장관을 연출하는군요...


저 아래...

물길 건너 산책길을 올라와...

돌아서 내려가며...

계곡의 물흐름을 내려다 봅니다...

마음이 청결해지는 기분이지요...


이 작은 물줄기가...

계곡을 이루고...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어...

바다에 당도하겠지요...


800여m의 고지대...

봄이 늦지만...

나무들에 물기가 돌아...

생기있어 보입니다...


저 갸냘픈 물줄기도...

힘을 보태지요...

나뭇가지의 지난 가을의 흔적...

이제 떨굴 때가 되었습니다...

'미련과 집착'은 불행이라는데...


겨우내...

침묵으로 일관하던 계곡이...

제 소리를 찾으며...

생명을 움틔우고...

그 삶을 보둠겠지요...

저 수북한 낙엽들도...

생명들의 삶을 위한 '숲의 공동자산'으로...

밑거름이 될테고...


아래로 갈수록...

물의 역동성은 더해가고...


'나도 힘을 보탤께요'라며...

구비구비 돌아...

내려옵니다...


촉촉한 숲길...

잣나무, 전나무, 참나무...

저 아래...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나무의 작은 뿌리털이 차가운 물기를...

모아모아 줄기 위, 가지끝으로 밀어올리겠지요...


숲은...

이제부터 다양한 생명활동으로...

부산할 것입니다...

이제 봄이니까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3.일. 노랑턱멧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