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9.27.화. 덩굴식물 이야기)

무엇을 타고 오른다는 것 /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는 아침 산책길...

누구에게 기대어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

그것은 감사할 일이고 경우에 따라 축복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는 대상...

의지할 대상물 입장에서는...

감사할 일도...

축복도 아니겠지요...


더 더욱...

자연 생태계에서...

그것은 고통일 것입니다...

나의 삶을 방해하는...


그렇지만...

올라가는 덩굴의 입장에서는...

삶을 살아가는 타고난 방식일 뿐이지...

비난받아야 할 일은 아니겠지요...


한편...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낳아 주신 부모님을...


자녀들이 의지하고 기대어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무조건적으로...

희생하시며...

디딤돌이 되어 주시지요...

참으로 축복이요...

감사할 일입니다...


타고 올라온 무성한 덩굴로 인해...

서서히 고사해 죽어가는 나무를 보면서...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는군요...


여든을 바라보시는 연세에도...

조석으로 자식들 걱정으로...

잠을 설치시며 삶의 주름이 늘어 가시는 것을 봅니다...


먼동이 터오는 들녁을 산책하며...

참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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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자락 집에서...

이른 아침...

들녁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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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국과의 백미...

벌개미취 꽃이 반겨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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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을 연상시키는...

고마리 꽃...

잎사귀는 방패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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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보기 귀해진...

목화꽃...

박쥐나무 모양의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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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덩굴이...

아카시 나무를 타고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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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점령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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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우리 생태계를 위협해 오는...

외래종 가시박...

수세미같은 분위기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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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로 한쪽을...

가시박이 점령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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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시박 줄기도...

서서히 점령지를 넓혀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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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유홍초 한줄기...

뽕나무를 오르고 있는데...

서로가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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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뽕나무를...

가시박, 유홍초, 환삼덩굴이...

둘러 싸 매었지요...

단연 가시박이 우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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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 기세가 무서운...

환삼덩굴을 타고 오르는...

나팔꽃과 유홍초...

자연 생태계에서 절대 강자는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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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들녁을...

멀리 내다보며...

걸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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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녁지나...

저 산자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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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천시 율면 유모산에서...

용암이 분출하듯...

해가 돋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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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오를 것이 없으면...

이렇듯 바닥을 기어서 옆으로 번지지요...

한낮의 열기를 어떻게 견뎌야 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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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잠자리도...

아침 이슬이 마를 때까지...

'얼음'하고 줄기에 매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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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에 접시거미의 거미줄도...

자기식으로 삶을 살아내는데...

여린 나무에게는 본의아닌 아픔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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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당거미도...

정교한 거미줄로...

줄기에 삶을 기대어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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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줄기가 없으면...

이렇듯 전봇대 줄을 타고 오르지요...

나는 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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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히 타고 오르는...

칡 덩굴로 인해...

고사목이 생기기도 하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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