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해 막바지 겨울 이야기
1월 말인데
긴 겨울끝에 유난히 따뜻한 날
가마솥에 사골도 끓이고 겨우내 가둬 길렀던 닭도 내놓았습니다.
창고에 넣어 두었던 자전거도 꺼내고
이렇게 가마솥에 사골을 넣어
7시간 동안 장작불에 푹~ 고았지요.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냉기가 있습니다.
군불 때시는 것이 좋으시다는 어머니
그 옛날도 생각나신다며...
무료하셨던 아버님도 내려오셔서
일을 거드셨지요.
보신도 하고
명절때 떡국 국물로 쓰신다고
두번을 더 고아내야 하신답니다.
밤새도록...
날씨가 따뜻하여 닭장에만 가둬두었던 닭들을 내놓았는데
개나리 뚝방아래에서 제철 만난 듯 노닐다가
앞산자락으로 달아나니 어머니는 쫓아가고 어머니와 실랑이중 한참후에 닭을 몰고 오셨지요.
저녁나절이 되어 그 장작불에 굴비를 구으셨습니다.
봄은 아직 멀었지만 겨우내 무료하셨던 부모님들
모처럼 따뜻한 날 좋은 햇살을 많이 쪼이셨지요.
모처럼 따뜻한 날 볕이 좋더군요.
아침부터 어머니께서 부산하십니다.
지난번 서울에서 사오신 사골 가마솥에 고으신다고...
"얘~ 큰애야~ 가마솥에 불지펴라~"
따라 내려오신 어머니 가마솥 안을 물로 씻어내고
사골을 넣고 물을 붇고 본격적으로 장작불을 피웁니다.
서투른 내솜씨에 어머니께서 나서시고 보다못한 전문가 아버님께서
"뭣들 하는건가? 그래서 불이 붙는가?"
내일이 수레의산 자연휴양림 첫출근날
그래서 세차도 하고, 트렁크 물품 정리도 하고
겨우내 갇혀 지냈던 닭들 닭장밖으로 내모니
활개를 치며 좋아라 합니다.
아궁이 불도 보아가며 옆자락 밭뚝으로
뽕나무 굵은 가지를 톱으로 베어왔습니다.
토막내어 햇살에 살짝 말려 볶은 해바라기 씨앗과 넣어 우려내면
구수한 맛의 음료가 되지요.
소갈증에 좋다고 합니다.
잘 놀던 닭들이 안보여 어머니께서 회초리를 들고 앞산자락으로
"이 녀석들이 할머니 고생시키려 달아났구나"
어머니가 다가가니 닭은 더 멀리 달아나고 앞산자락이 부산하네요.
근 30여분 실랑이 끝에 어머니께서 닭을 몰고 오십니다.
"에고~ 이 녀석들 설날에 잡아야겠다, 늙은이 고생시키고, 에고 다리야~"
사골국물이 걸죽하니 울어났습니다.
두번을 더 우려 내야한다는군요.
밤새...
저녁나절이 되어 닭을 들이고
숫불에 굴비를 구우셨습니다.
모처럼 따뜻한 날 좋은 볕을 많이 쪼이셨지요.
봄맞이 기분으로...
2013년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