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18.수. 수액과 동고비)

단풍나무 수액을 빨아 먹는 동고비 / 수액 고드름 / 봉학골 산림욕장

따사한 햇살이 내리는 오후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관리사무소를 지나 자연학습관으로 올라가는데

철늦은 가지치기를 한 단풍나무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동고비

화창한 날이면 어김없이 보름째 수액을 내뿜는 단풍나무

날씨가 추울 때면 고드름으로 맺히더군요.

오가며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겨우내 굶주린 새들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지요.

단물이 나오는지 어떻게 알았을까요.

계곡의 물과 다른지를 어떻게 알았을까요.

많이 목마르고 허기가 졌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날아갈 생각없이 잘라진 가지에서 흘러내리는 수액을

주둥이를 옆으로 기울여 목을 축입니다.


단풍나무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수액이 나무에서 흘러내리고 바닦으로 떨어져 가치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개미가 나누어 먹고, 새가 먹고

또 보이지않는 버섯균사 등이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니

오묘한 자연의 섭리에 숙연해지네요.

누군가의 아픔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라니...


그나저나

저 단풍나무 수액

언제까지 흘러내릴 것인지

자체 치료가 될텐데

더 늦으면 고사할 수도 있겠지요.


단풍나무의 한해 농사가 지금부터 시작인데

저렇게 수액 출혈이 있으면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우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저 단풍나무를 응원해야 할 이유겠지요.


http://tvpot.daum.net/v/v553cIIBqI9qFbkgI5599C2

2015년 3월 12일(수액 빨아 먹는 동고비 동영상)


270DAA345501393930C127

산자락 경사지 양지바른 곳에서는

졸참나무 도토리가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도토리 자체는 커다란 떡잎으로

뿌리가 내리기 전까지 양분 저장소 역할을 한다지요.


2456A5345501393B05C474

위에서 얼핏보니 노란꽃으로 보여

많이 흥분했었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입니다.

신갈나무같기도

그러나 신갈나무는 높은 능선에서 잘 자란다지요.


2369BB3C55013948357354

어제까지 바람 많이 불고 꽃샘추위가 극성이었는데

오늘은 참으로 햇살이 좋습니다.


240AC43C5501394B2175FD

철늦은 가지치기로 단풍나무 수액이 보름째 흘러내려

많이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동고비 한마리가 수액을 빨아먹고 있더군요.

긴 겨울 얼마나 허기가 졌겠나 싶고...

가까이 다가가도 정신이 없습니다.


267D9A3C5501394E289713

수액이 방울져 떨어지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듯 아래를 쳐다 보네요.


2701843C55013950269BF9

이 흘러내리는 수액

개미들도 나누어 먹고

새들도 먹고

보이지 않은 버섯균사도 먹을테니

참으로 오묘한 자연입니다.


272BCF3C550139540C952A

'동고비'

꼬리가 짧아 둥그렇게 생겼다고 동고비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지요.

나무도 잘 타며...


240D043B5501399C2CEC0F

그나저나

저 단풍나무

수액이 더 흘러내리면

생명이 다할 수도 있는데...


2134BA3B5501399F131F99

긴 겨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동고비가 영양높은 수액에 의지할 이유지요.


2735AF3B550139A113A698

나무 골로 흘러 내리는 수액도

빠짐없이 열심으로 빨고 있습니다.


2351793B550139A4011414

조금은 허기를 면했나요?

따사한 햇살을 받으며

잠깐 졸고...

험난했던 겨울을 잘 이겨내어

참으로 기특합니다.

저 작은 몸으로


2115263B550139A828B75B

봄기운이 완연한 계곡

물소리와 함께

겨울의 그늘이 옅어지지요.


2615F034550139332BF610

눈녹은 물이 개울로 흘러 들며 계곡을 적시고

주변 나무들의 물끌어 올림도 왕성하며

모든 식생들이 왕성한 생명 활동을 시작합니다.


2648E73B550139AB071892

이제 이 계곡은

풍성함으로 가득찰 것이지요.


2258AD3A54F80B551C5323

그 단풍나무

수액 한방울 한방울이 맺혀서

고드름 아이스-바가 되었습니다.


217C154E587DFE0E200D54

몇일후 꽃샘추위로 많이 춥던 날

수액이 흘러내리며 얼어서

고드름으로 달린 것이지요.

나무도 20여가지의 감각기관이 있다고 하는데

그 춥고 시린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겠다 싶었습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10.9.일. 산딸나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