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3.12.일.지경(地境)이야기)

밤새워 기도하고 묵상중인 나무들 / 도시 숲 산책하며

지경(地境)

어떠한 처지나 형편(어쩌다 이 지경이 됐니?)

두 지역의 경계(境界)가 서로 맞닿음. 또는 그 경계(이 고을 삼십 리 밖 지경에는 오일장이 선다)

땅의 면적(이 마을은 지경이 꽤 넓다)


지경을 넓혀 나간다는 것

자신의 입지를 넓혀

모두에게 이로운 지혜와 복의 경계를 넓혀 가는 것이겠지요.


지혜를 넓히는 여러 방법중

추천하고 싶은 것이 독서와 여행입니다.


인문학(학,학,학)의 고전을 읽으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여행을 통해 자연의 풍요로움과 다양한 삶을 체험하며 겸손과 배려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좋은 숲을 찾아 산책하며 생각을 가다듬고 마음을 추스린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지혜를 쌓고 지경을 넓히는 방법은 없을 것이지요.



숲을 산책하며

나무의 지경을 생각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뿌리

이른 봄부터 여린 뿌리털을 잠깨워 아래로 옆으로 뻗어가며 지경을 넓혀

차가운 습기를 모아모아 위로 올려 보내는 수고로움이 있기에 나무의 위대한 시작이 가능한 것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 겨우내 심혈을 기울여 보호하였던

나무의 미래, 겨울눈이 기지게를 켜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여린 몸짓으로 껍질을 버겁게 벗겨내며

잎눈처럼 생긴 겨울눈은 잎으로

꽃눈처럼 생긴 겨울눈은 꽃으로 피어납니다.

가지끝에서 일어나는 이것 또한 나무의 지경을 넓히려는 고귀한 몸짓이겠지요.


나무를 나무답게 하며 지탱하는 수호무사 줄기는

한창 생육이 왕성할 때 껍질을 찢고 나오는 아픔을 참아내며 가지를 내어

균형미를 갖추고 빛을 모으는 지경을 넓혀 갑니다.


한여름 뜨거운 햇볕과

몰아치는 폭풍우를 감내하며

안으로 안으로 내실을 기해

그해 가을 결실을 맺는 것도 나무의 지경을 넓히려는 것입니다.

나무의 선의의 지경 넓히기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도록...


자뭇

모든 지경을 넓히는 행위에는

그에 상응하는 인내와 고통이 동반한다는 사실

No pain no gain!


이제 봄입니다.

수고한 나무의 지난 한살이를

존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열정적으로 살아갈 새로운 삶을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네 사람들도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도록

자신의 지경이 넓어지도록 해야겠지요.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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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기도하고

아침햇살에 몸을 맡기며

묵상하고 있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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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 열매꼬투리

꼬투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도

꼬투리가 벌어져 씨앗이 들어나는 것도

모두 나무의 지경을 넓히려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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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언 땅이 녹으며 질척이는 것

봄철 산책로의 불편함이지만

미련남은 겨울을 보내려는 봄의 마지막 배려의 손짓이겠다 싶고...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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