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의 향연...
가을빛 꽃 잔치...
가을의 절세가인 보랏빛 용담은 풀섶에 꼿꼿이 피어나 고고함을 드높이고 있다...
이 아름답고 기품있는 자태를 만들기 위해 여름은 얼마나 힘들고 지루했을까?...
우거진 풀섶에서 세련된 이파리들의 모듬 끄트머리에 두세 개씩 달려 있는 보라색 대롱은...
얼마나 시원한 맛을 지닌 것이던가...
봄날의 앙증맞은 구슬붕이가 가을을 단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었다면,
굳이 이른 봄에 그렇게 난쟁이로 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마감...
떠남의 미학...
가을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리이다...
미련과 집착은 불행이다...
서로 아쉬워도 끝이 좋아야 다 좋다...
가을에는 정리를 도모하는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뿌리끝에서 만들어진 이 정지 호르몬은 서서히 전체로 번지면서 잎을 떨어뜨리기 위한 분리층을 만들고..
열매를 분리시킨다...
이렇게 떨어진 낙엽은 한동안 숲 바닥에 머물러 장기적인 탄소의 저장고가 된다...
삶과 죽음이 숨 가쁜 열대에서는 1헥타르에 약 100톤의 탄소가, 온대수림에는 180톤의 탄소가,
그리고 북부 시베리아 침엽수림에는 약 220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다...
풍경...
절제된 아름다움...
낙엽송 단풍 숲에 서 있으면 귀족이 된다...
붉고 노란 단풍의 감각적 색감은 사색과 명상의 지혜가 부족하다...
붉은 당단풍의 바다는 잔혹하다...
그러나 가을 늦도록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서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노랗게 물들어버리는...
낙엽송의 단풍 군무는 품위가 있다...
낙엽송 숲의 그 푹신푹신하고 부드러운 낙엽에 들어서면 더 할 수 없는 고요와 평화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다...
차윤정박사의 '숲의 생활사'중에서...
http://blog.daum.net/hwangsh61/1672
커다란 미류나무...
가을바람(하늬바람)에 긴 잎자루를 가진 잎사귀가...
사르르~ 사르르~...
'나 떠나 간다고'...
손짓하듯 애절하게 들리는데...
그렇게 하염없이 손 흔들다 떨어져 내립니다...
이제 가지사이가 많이 헐거워져...
눈물겨운 파란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이고...
노오란 산국이...
산책로를 수놓고 있습니다...
이제 가을이라고...
봄, 여름을 그렇게 참고 기다렸기에...
향긋한 국화향이 곤충들을 불러 모으며...
가을 꽃잔치를 열고...
들국화하면...
쑥부쟁이, 구절초, 산국, 감국 데
감국은 산국보다 더 크다지요...
한달전 관찰되었던 광대노린재 약충인데...
아직도 벚나무 잎사귀에 옹기조이 모여...
따사한 볕을 쏘이고 있더군요...
기온이 더 내려가면 어찌할런지?...
그렇군요...
매달린 잎사귀가 낙엽되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중...
땅속에서 겨울을 나려고...
꽃향유...
곤충들이 좋아하는 향기...
꽃술이 볕이 드는 쪽으로만 나와서...
치솔 꽃이라고도 하지요...
산책로 주변에 지천으로 피어나...
여기저기 벌들이 웅웅거립니다...
오늘 제일 반가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용담이지요...
(뿌리의 맛이 용의 쓸개 맛이라고)
풀섶에 다소곳이 피어나서...
쉽게 찾기가 어려웠는데...
시절인연이 다은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름답습니다..
최상의 모습...
자태에 품격이 있습니다...
완벽합니다...
꽃속에 빙 둘러서...
시가 적혀 있군요...
다시 찾아가 읽어봐야겠습니다...
늦은 오후...
자연학습관...
양지바른 곳에서...
치열한 생존경쟁...
통통하게 알을 밴 왕사마귀 암컷이 잠자리를 잡아 먹고 있습니다...
볕좋다고 정신줄 놓은 잠자리...
사마귀에게는 횡재...
수십분 기다린 보람으로...
'인내의 귀재'...
죽기전에 배불리 먹어 실한 알을 낳아야 하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