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6.1.목. 오래된 금강소나무)

수령 300여년된 금강소나무 건사하기 / 통고산 자연 휴양림

원래의 그 자리에서

오래 살았던 나무가

새로운 나무들이 자라 올라옴에 따라

너무 오래살았다 싶은지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합니다.

'오래 사는 것이 죄악인 시대'가 되었다고...


숲의 생태계에서 자연스런 일일테지요.

그래도

한편으론 측은한 생각이 듭니다.

수백년을 척박한 숲을 개척하며 살아 왔는데

사라져 간 동료 나무들을 따라가려 하니...


Mother tree

엄마 나무가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나무들은

저 웅장한 나무의 후손들이며

수종이 달라 직계 후손은 아니어도

땅속의 균근(균류(곰팡이+버섯의 균사체)와 뿌리의 공생) 네트워크를 통해

가진 자가 더 내어 놓으며

더 어려운 여건에서 부실하게 자라는 나무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여 더불어 공존케 하는

숲의 Leader랄까요.


그 엄마 나무가 너무 힘든 듯하여

주변의 나무들을 간벌해 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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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의 Mother tree

수령이 300여년이 넘은

거대한 금강소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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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엽수 생육이 너무 빨라

주변을 간벌해 주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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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 나가는 나무에게는

희생이겠지만 엄마나무를 지키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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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알에서 부화하여 자란

동고비 새끼가 둥지를 떠나

첫 비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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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날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지요.

저 앞 나무에서 엄마가

재촉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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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상봉이 이루어 지는데

아기 새들 건사한다고

홀쭉해진 엄마 새를 보면서

'모정의 위대함'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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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져 넘어지는 참나무에

줄기가 찢겨서 떨어진 함박꽃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을 당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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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직경이 어른 팔로 두 사람 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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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돌무더기 산에

작은 씨앗이 날아들어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온지

300여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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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주어진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던 엄마 소나무

주변을 간벌해주니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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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지는 참나무야

희생양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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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누군가의 희생 덕분일테지요.

크고 작고의 차이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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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끔히

주변이 정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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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려!'하는

저 노송의 굵은 목소리가 들리시는지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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