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바둑돌부전나비'를 바라보며 / 통고산 자연휴양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는 것은
꽃 자체에게 감사할 일이지만
그래도 벌과 나비 덕이 클 것입니다.
꽃과 곤충과의 은밀한 밀회는
1억 5천만년 동안 서로 공진화 해왔다고 하지요.
꽃은 곤충에게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로운 냄새로 어떻게 하면 더욱 잘 보일까을 고민해 왔고
곤충은 꽃에게 어떻게 수정수분을 효율적으로 시켜줄까를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 곤충과 꽃과의 은밀한 공작 덕분에
어부지리로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고 향기를 맛는 것이겠지요.
그러니
아름다운 꽃을 보면
먼저 곤충에게 감사할 일입니다.
나비는
영혼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부귀영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옷 장신구로 나비문양을 이용한다네요.
그 수많은 나비 개체중에
가장 작은 나비
'부전나비'가 있습니다.
부전이란 말은
옛날 아이들에 허리춤에 매달고 다니던
작은 알록달록한 노리개를 가리키는 말이랍니다.
그래서
작은 나비를
총칭하여 부전나비라고 하지요.
물론 부산한 팔랑나비도 있지만
부전나비
종류도 참으로 많습니다.
작지만 앙증맞으며 매우 아름답지요.
그런데
그 부전나비가 비를 맞고 있습니다.
꽃에게 비란 시련이듯이
나비에게도 고통이겠지요.
그 갸녀린 부전나비를 소개합니다.
추적추적 여름비가 내리던 날
작은 국화과 꽃에서
작은 부전나비가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짧은 삶에서
비오는 날이 계속되면
참으로 슬픈 일이겠지요.
어른 엄지손톱크기만한
부전나비
바둑돌부전나비 같습니다.
한 개체로서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작은 것이 더욱 완벽하다는 듯...
굵은 빗방울에
몸을 가누기 힘들지만
이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는 듯
의지력있게 매달려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