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8.4.금. 열정적인 여름)

여름의 열정적인 생명들 / 울진군 금강송면 통고산 자연휴양림

두터워진 숲

생육의 왕성함으로

탄생소멸이 여기저기 눈에 들어 옵니다.


아름다움과 추함이 상존하고

악과 선이 함께 하며

강과 약이 늘 공존하네요.


영원한 아름다움도

영원한 추함도

영원한 악도

영원한 선도

영원한 강함도

영원한 약함도

없습니다.


숲에서, 자연에서

절대 명제는

'모든 생명체는 다 죽는다'이겠지요.


풍성함과 왕성함으로 대변되는 여름의 숲

긴 가뭄끝에 많은 비가 내립니다.

너무 내립니다.

그 비에 많은 생명체가 고통을 받는데

또는 어떤 생명체에게는 삶의 적기가 되어

풍요로운 삶의 시작이 되는군요.


그렇게 한 순기를 마친 생명은 주검을 맞이하고

새로운 순기를 맞이한 생명은 탄생을 준비합니다.


아~

여름 숲은

주검과 삶이 너무도 자연스럽군요.

감격합니다.

존중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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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로

촉촉함을 더하며

범부채가 새로운 날을 맞이 하는데

잠자리가 밤새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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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훌륭한 문양으로 내개로 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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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기린같은 꽃대를 키운다고

더운 여름 얼마나 노고가 많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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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상을 받아

풍성함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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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를

딱정벌레가 가로 질러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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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수컷

무사히 넓은 이 길을 건너 가야 합니다.

그래야

짝을 만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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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 가던 계곡 물가에

어김없이

물봉선이 피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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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는 깻잎 모양

꽃은 곤충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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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입구가 넓은 것은

꽃을 찾아 오는 곤충에게 편안한 착륙장 역할을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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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을 볼 수 있는 곤충에게

꽃의 무수한 점들은 특별한 이미지로

길 안내를 한답니다.

왼쪽 끝에 꼬부라진 꿀이 있는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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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문화 체험장 앞

표고버섯 포자를 심어 놓은 참나무 둥치에

동고비가 앉아서

무엇인가를 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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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 동고비

그래도 잠시 머뭇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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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올려다 보네요.

'왜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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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나비 한마리

길바닦에 삶을 다하고 숨졌는데

벌이 날아들어 유기물을 섭취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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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의 열기가 시작되는데

커다란 지렁이 한마리

길을 가로 질러 가는데

너무도 느리기에

나뭇가지로 들어 풀섶에 놓아 주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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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어느날

점심식사차 내려가는 길에

물가에서 올라와

길을 가로 질러가는

매미 유충을 발견했습니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그 길을...


매미에게 있어 절대 절명의

가장 위험한 시기는

유충에서 어른 매미로 날개돋이 할 때라고 하지요.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천적인 새가 활동하지 않는

이른 새벽에 우화를 시작하여

동이 트기전에 날개돋이를 마쳐야 한답니다.


천적을 피하여 날개돋이를 하다가

날개가 껍질에서 제대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이글거리는 태양에 굳어져

날아보지도 못하고 삶을 마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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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동전크기만한

아기애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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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몇해전 허물

가운데는 그 유충

오른쪽은 작은 애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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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가 계속되다가

8월 들어서

많은 비가 내기기 시작하여

계곡의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우렁찬 소리를 내며

아래로 흘러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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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불어난 급한 물살에 떠내려 가네요.

대나무 뗏목도

방사한 송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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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만에

잔잔히 흐르던 물이

이렇게 험악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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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 갸녀리게 자라던

물봉선도

이 급한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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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건너

왼쪽 아래에

물봉선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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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아침

칡넝쿨에서 떨어져 내린

칡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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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빗방울에 떨어져 내린

수많은 꽃잎들

처참한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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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꽃

낭창낭창하던 꽃대도

힘겹게 휘어져

꽃잎을 떨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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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운지 얼마 안되는

상사화도

그 비에 흠뻑 젖어

맥없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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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이를 마감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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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처참한 모습 옆에

새로운 생명이 자기 차례다 싶어 피어나고 있네요.

'숲속의 요정' 버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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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참나무 둥치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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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한 음지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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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습기에 힘입어

자실체가 꽃을 피웠습니다.

꾀꼬리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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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은

숲속의 이불

이끼를 뚫고 나오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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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아래는

하얀 포자가 흥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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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고운 모습의

정겨운 풍경도 있습니다.

'둘이라서 외롭지 않아요!'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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