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하시는 부모님 이야기...
주말마다 들리는...
고향의 부모님 전원주택...
50여년을 서울 객지 생활하시다...
10여년전 낙향하셔서...
고향인근 전원에 살고 계십니다...
70대 중후반의 부모님...
한해 한해 쇠약해지시며 변해가시는 모습...
안스럽고 죄송스럽지요...
텃밭 농사지으시는 것도 힘에 부치신다고...
모두 정리하셨는데...
가을에 남들 김장용 배추, 무우 심으시는 것 보시니...
부럽기도 하여...
급하게 남의 노는 땅에 조금 조금씩 심으셔서...
준비하고 계셨는데...
최근에 알게되었습니다...
더 연세가 드시니...
집이 너무 넓고 크다시는데...
기력이 좋으셨을 때야...
집안팍 가꾸시는 것이...
재미요 보람이셨겠지요...
주말마다 내려와 즐겁게 지내는 자식들과 손녀들 보시며...
이제는 기력도 예전만 못하시고...
늙어가시는 마음에 즐거운 것이 없다시는 부모님...
그래서...
키우던 개도, 닭도...
처분하시고...
집안 살림도 이것저것 정리하시며...
성한 여분의 물건들은 남들에게 주셨답니다...
그리고 안입는 옷, 헌 이브자리를...
밭뚝에 내다 태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는...
주름진 어머니 얼굴을 쳐다보게 되더군요...
사는 것이...
그렇게 살갑지도 재미있지도 않다시는 어머니...
올봄...
집안에서 부지런 떠시는 아버님...
삼시세끼 챙겨주시는 것도 힘드시다고...
성화하시어 마을 경로당에 나가시게 하셨더니...
요즈음은 재미붙이셔서...
잘 다니시며...
점심 때마다 맛난 것 사드신다고...
즐거워하신답니다...
어머니께서도...
하루종일 외딴 집에 혼자 계시는 것도 적적하시어...
장호원 교회에서 주관하는 노래교실에...
매주 화요일 큰외삼촌과 나가시는데...
재미있으시다고...
목사님도 살갑게 잘 대해주시고...
점심에 음식도 잘 나와 먹을만 하신데...
매번 얻어 먹어 미안해서...
아랫마당 텃밭에서 일군 푸성귀를 가지고 가신다는 어머니...
일주일에 노래교실 가시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조금만 더 젊었어도 제사고 뭐고 다 내려놓고 교회를 다니고 싶지만,
지금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 무슨 교회냐? 이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지"라는 어머니)
이제 가을이 되었는데...
자식들 챙겨줄 가을걷이가 더 없는 것이 못내 서운하신듯...
퇴근하여 들린 큰 아들에게...
저녁 챙겨주시며...
식탁에 마주앉으셔서 두런두런 이야기하십니다...
지난 일주에 일어났던 소소한 일들을...
"이 생태조림도 먹어봐라~ 이 오징어 볶음도 먹어봐라~ 밥 더 먹을래?"라시며...
기관지가 않좋으신 아버님과 자식들을 위해...
수세미, 도라지, 은행, 질경이, 배 등 7가지 약재를 넣어 내린 중탕을 준비해 놓으시고...
몇번을 전화하셨지요...
"주말에 퇴근하여 가져가거라~ 동생들은 다들 다녀갔다~"고...
그렇게...
퇴근하여 저녁을 먹으며...
지난주 일어난 일을 보고 하시듯 하는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것들을 싣고 왔습니다...
어두운 저녁..
추수가 한창일 컴컴한 들녁을 차로 달려오는데...
어머니 말씀이 기억에 맴을 돕니다...
"둘째 이모부 대장암 3기란다, 첫째 이모부는 직장암으로 저 세상가더니~
종양이 너무 커서 수술도 어렵단다~ 돈 많으면 뭐 한다냐? 몸이 그런데~"...
올라간다고...
아버님 방문을 열고 인사를 드리니...
말수 없으신 아버님...
화투로 오간을 떼고 계셨지요...
우애좋으셨던 이모부님 소식으로...
더욱 상심하신 듯합니다...
어두운 아랫마당까지 물건들고 내려오시는 어머니...
"다리도 않좋으신데 뭐하러 내려오셔요~"...
자식성화에는 안중에도 없으시고...
차조심해서 밤길 운전하거라...
며느리와 다투지 말거라...
애들 관리 잘 하거라며...
당부에 말씀을 잊지않으십니다...
늘~...
항상~...
자식들 곁에 계실 듯 싶은데...
그 분들도 한시대를 마무리 하시는 듯하여...
마음이 무척 무거웠지요...
유행가 가사처럼...
'살아 계실 때 잘해~"야 겠습니다...
http://blog.daum.net/hwangsh61/1679
오늘...
늦은 저녁을 먹으며...
어머니의 한주간 있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맷돌 호박이 아니고...
커다란 우리 호박 두개...
어머니께서 지난날 열심히 가꾸신 결과지요...
흐뭇하게 쓰담으시고 보물처럼 여기시며...
가을볕에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서 숙성시키십니다...
"호박 농사지으며 이렇게 큰 호박은 나도 처음이다"...
한쪽에서는...
붉은 대추가 말려져...
추운 겨울내내 부모님들의 맛난 차로 태어나겠지요...
밤길에 출발하려는데...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챙겨 내려오십니다...
"밤길 조심해서 운전하거라"...
차를 타고 지나가며...
집을 되돌아 보았는데...
그 때까지도 현관에 불을 켜놓으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