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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Oct 06. 2017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9.27.수. 감과 밤나무처럼)

이 가을 감과 밤나무 처럼 / 통고산 자연휴양림 

이 가을 감과 밤나무처럼



울 안과 밖 감나무와 밤나무

그 아래 그 나무들 품성닮은 개와 고양이


울 안 녀석들 많이 다정하고

울 밖 녀석들 많이 까칠하고


울 안과 밖 감나무와 개, 밤나무와 고양이처럼

내 울 안과 밖 그 녀석

순종적이다가도 도도하여

내 안에 있지만 내 것이라 할 수 없는데


이제

감은 익어 색깔만큼 부풀고

밤은 익어 성깔만큼 벌어져


개는 감나무처럼 다감하게 졸고

고양이 밤나무처럼 까칠하게 졸아

가을인가 싶다.



통고산 자연휴양림

물가 숲속의 집이 내려다 보이는 곳

오른쪽 고사한 벚나무에

하얗게 올라오는 것


가을의 요정

산느타리 버섯입니다.


가을비가 촉촉히 내린 뒤라

버섯이 탱글탱글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한들한들 코스모스


아침 저녁

선선한 기운이 도니

숲속의 집 안으로 들어온 홍가슴풀색하늘소


휴양림 계곡에

많은 다슬기로 인해

이 초가을에 만나게 되는

반딧불이


저녁나절이 되자

반딧불이의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인댁 안채

소박한 모습


주인댁 바로 아래

민박으로 운영하시는

황토방 펜션

저 곳에 8개월째 머물며

휴양림으로 출근하고 있지요.


펜션 앞

아저씨(70세)의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심으셨다는

50여년된 감나무


겨울 봄 여름

계절 우여곡절 겪은 끝에

익어갑니다.


주인댁 옆 산자락

밤나무에서 떨어져 내린

밤송이

산책길에 한주머니씩 주워 옵니다.


감잎은 감잎대로

알밤은 알밤대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지요.


봄철 아침 산책길 산자락 밭에 

여린 풀처럼 올라와

풀인지 곡식인지 궁금했는데

이 가을에

작은 바나나 크기의 실한 결실을 맺은 조


휴양림 작은 텃밭에 심겨진

배추 모종

아침 저녁으로 돌보며

배추 벌레를 잡아주는데

오늘 딱 걸린 그 벌레



황토방 펜션 운영

하우스/노지 고추, 야콘 즙 판매

금강송 군락지에서 직접 채취한 송이 버섯 판매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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