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받지 못하는 생명들 / 통고산 자연휴양림
우리 모두는
아름답고 우아한 것을 추구하며
추하고 경박한 것을 멀리 하려 합니다.
잘나고 멋스러운 사람을 동경하고
그렇지못한 사람을 경시하지요.
우리 사람의 속성이 그러하다 해서
다분히 사람의 주관적인 식견에서 비롯된
'추하고 경박한 것'을 도외시 하는 것은 옳지 않을 듯합니다.
화려한 무대가 돋보이려면
보이지 않는 곳의 허접스러움이 뒷받침 되어야 하듯이
'아름답고 우아한 것'들은 그렇지 못한 것들로 인해
두드러지는 것일테니까요.
이 화창한 봄날
아름답고 우아한 것들중에
좀 처럼 보기 힘든 귀하다고 하는 것(사람의 견해)이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봄 나비중에는
청띠신선나비
꽃중에는
노루귀, 처녀치마 등
그러나
존중되어야 할 가치는
어느 생명에게나 동일하겠지요.
흔하다고 해서
가까이 있다고 해서
존중받지 않아야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더 귀한 대접을 받아야 되는 것을 아닐까요?
우리네 가족들처럼...
相敬如賓(상경여빈/손님을 대하듯 공경)
칙칙한 낙엽빛깔의 나비
이른 봄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나비
너무 흔해서 예쁘지 않아서 주의를 끌지 못하는 나비지만
성체(어른나비)로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한 생명력이 돋보이는 나비
봄같은 향기가 진하여
너무 사랑을 받아
봄마다 수난을 당하는 나물
집주변에 흔하게
경계목으로 심어져
이맘때면 그 작은 꽃에서
진한 향기를 뿜어내는 작은 나무
다양한 종류와 함께
너무 흔하게
여기 저기 지천이라
시선을 끌지 못하는 꽃
시냇물가에
개구리알이 수북합니다
더러는 물고기 밥이 되기도 하고
더러는 말라서 죽기도 하여
일부만 살아 남아
올챙이가 되고
개구리가 되고
이 아름다운 봄날
제대로 날아보지도 못하고
길가에서 생을 마감한
홍단딱정벌레
사랑찾아 나서다
변을 당한 장지도마뱀
지난해 초여름
한계절을 풍미하며
아름다움을 뽐냈던 꽃인데
봄이 되었는데도 지난 흔적을 간직하고 있군요
지난해
새끼들이 자라났던 둥지
간밤의 강풍에
나무에서 떨어졌습니다.
요즘은 새둥지 재료도 신소재이군요
봄바람이 드세게 치올려 부는 까닭은 어떤 연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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