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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Jun 06. 2018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4.16.월. 함께 피어난 꽃)

마지막 노루귀와 처음나온 족도리풀꽃 / 통고산 자연휴양림

일찍 나오신 당신께

늦게 나온 내가 부담스럽지 않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당신보다 훌쩍 꽃피워 봅니다


나는 위를 향해 예쁜 꽃 피웠건만

당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래를 향해 꽃답지 않은 꽃 피우는군요


'당신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보아줄 사람만 있으면 돼지요'












연초록의 고로쇠 잎과 

노란빛이 도는 꽃



물가 습기가 많은 곳에

무리지어 피어나는

개별꽃


검은 꽃술이

꽃잎의 점같이 느껴지는군요


겸손한 꽃

족도리풀 꽃


잎사귀 아래

꽃잎이 다정하고



한철이 지나

끝물인

노루귀


늦게 나와 

봐주는 이 없어도

의연하게 꽃을 피우고


저마다의

화사함을 자랑합니다


사이좋게

함께 피어나는

첫 족도리풀 꽃과

늦 노루귀


저마다의 의지

저마다의 아름다움

저마다의 희망으로



'이 새벽의 종달새' 블로그  http://blog.daum.net/hwangsh61

BAND 숲에서 온 종달새 편지 http://band.us/#!/band/616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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