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감자(옹달샘 전원 이야기)

전원생활 / 경기도 이천시 율면 고당리

어머니의 수고로움은 끝이 없습니다.

아버님 병 수발하랴

다 큰 자식들 건사하랴

많은 형제자매들 챙기랴

그리고

전원주택 큰 집 쓸고 닦고 수리하고

아래 윗 마당 잔디밭 관리에

텃밭 일구랴

80 노인이 하시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이지요.


타고난 성품이 부지런 하시고

평생을 반듯하신 모습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당신보다는 가족들 우선이고 형제자매들 먼저였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적인 그 많은 모습을 말하는 것이 이제는 송구스럽기까지 하네요.


장맛비가 몇일 주춤한 어느날 저녁

설걷이를 마치시고 텃밭으로 내려가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홀로 감자를 캐셨습니다.

"혼자 소일삼아 캘 것이니 더운날 직장일로 힘들었을텐데 씻고 쉬거라!"

그래도 무거운 감자 박스라도 옮겨 드리려고 내려갔더니

"이렇게 큰 감자 많이 캐기도 처음이다. 기특도 하지~ 감사도 하지~"

흐뭇하게 자랑하시는 어머니, 모처럼 편하신 모습을 뵈었지요.


흙촉감이 좋으신지

마음이 흡족하신지

맨발로 캐놓으신 감자를 크기별로 박스에 담으십니다.

"신발이며 옷 버리니 들어오지 말고 이 감자 박스나 평상대로 옮겨다오!"

"........."

"작년 고구마 심는다고 거름을 잔뜩했더니 그 거름에 올해 퇴비를 듬뿍하여 이렇게 실하게 컸는가 보다."

"........."

"이렇게 텃밭 감자가 잘 됐으니, 상돈이네 감자 농사 또 헛탕이겠지 싶다. 너도 나도 풍작일테니..."


내 감자 잘 된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업으로 감자 농사 짓는 사람들 걱정하는 것이지요.


내 어머니에게서 참으로 많이 배웁니다.

"세상 인심 험하다 험하다 해도 내 인심보다 남 인심이 더 났더라."시는 어머니

삶을 살아가시는 지혜가 넘치시고

사람답게 사는 덕을 아시지요.


어머니!

오래오래 지혜를 가르치시고

덕 베프시며

건강하게 사셔야 합니다.


다음날 아침 식탁에

여지없이 맛깔스러운 감자찌게가 올라와 어머니와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이른 아침을 먹었지요.



9923A7495B3D5839220CF5 장맛비가 주춤한 어느날 저녁 텃밭 감자를 캐시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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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이 큰 감자를 박스에 따로 담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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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커다란 감자들은 자식들 차지가 되겠지요



9917DB495B3D585C234A1D 보기만해도 배부르시다는 어머니
99DF88445B3D58611955F7 질퍽한 밭이라 맨발 작업이 편하시다는 어머니
99CB14445B3D58651BFAC9 어두울 때까지 큰 감자 골라 담으셨지요


99E168445B3D58681ADAF2 싱싱한 오이가 주렁주렁, 오이냉국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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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몽글 커가는 토마토, 그 독특한 향을 축복합니다


9992A0445B3D58761E5EEC 감자 캐낸 다섯 고량의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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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여름까지 가물 때 물주시며 가꾸신 보람인 감자들


99B5F0465B3D587E1F5A77 평온한 저녁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8. 7. 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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