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Nov 09. 2023

어머니 홀로 계신 시골집에

경기도 이천시 율면 오성리 /시골에서 온 종달새 편지

중환자실

아버님 마지막 면회하시고 나오시는 어머니



아버님 49제 지낸지 한달여

홀로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뵈었습니다.


잔소리 할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시다는 말씀

적적하시다는 뜻이겠지요.


고향 초입의 수령 600여년의 은행나무 고목

여전히 의연한 자태를 자랑하는데...


고향 인근 넓은 전원주택에 20여년을 사시다

몸 불편하신 아버님 대신해 큰집 건사하시기 힘에 겨우시다고

외가댁 선영이 있는 산자락으로 이사하신지 1년여

아버님을 보내드리고 외로이 계시는 처연하신 모습

안타깝습니다


큰아들 사주신다고 고기집에 갔었는데
전에 함께 하셨던 아버님이 안 계시니

그 허전함이 더 하더군요.


밖에 나오셔서 커피 드시던 어머니

"뭔 사진을 찍느냐?"




이튿날

용인 집에 올라와 있는데

며느리에게 전화하셔서

"아랫집에서 커다란 무우를 줬단다.

남들 김장들 하는데 새우젓깔 사가지고 내려 오거라!"


그렇게

늦게 도착하니

준비를 다해놓으셨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