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금강송면 쌍전1리
낮의 고단한 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수탉 회치는 소리에 눈을 뜨며
벌써 새벽 5시인가 했지요.
시계를 보니
저녁 10시
저 아래 비닐하우스 수탉의 오보
그 오보를 정정하려는
수탉의 목청 몸부림은 밤새워 계속 되었습니다.
아침에
무거운 눈을 떴는데
주인댁 개도 밤을 새웠는지
개집에서 나와볼 생각을 않는군요.
황토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과일껍질과 계란껍질이 든 바가지를 들고
아래 비닐하우스를 찾았습니다.
오보의 주인은
저 안쪽에 묶여 있는 커다란 수탉
영문을 헤아려 보니
암탉 한마리에
수탉 두마리
드센 저 커다란 수탉이
온 비닐하우스를 쥐잡듯하고
먹이 주려는 사람에게까지 덤벼드니
주인 어른이 묶어 놓은 듯했지요.
그러니
저 묶인 커다란 수탉
속이 얼마나 들끓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홧김에 밤새워 오보날린다고
목이 쉰 것이지요.
너무 나대면 그리 된단다.
2018. 3. 31.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