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ㄱ 숲해설가 황승현 Aug 19. 2023

수탉의 오보(옹달샘 전원 이야기)

울진군 금강송면 쌍전1리

낮의 고단한 일로

이른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수탉 회치는 소리에 눈을 뜨며

벌써 새벽 5시인가 했지요.


시계를 보니

저녁 10시

저 아래 비닐하우스 수탉의 오보


그 오보를 정정하려는

수탉의 목청 몸부림은 밤새워 계속 되었습니다.


아침에

무거운 눈을 떴는데

주인댁 개도 밤을 새웠는지

개집에서 나와볼 생각을 않는군요.


황토방에 장작불을 지피고

과일껍질과 계란껍질이 든 바가지를 들고

아래 비닐하우스를 찾았습니다.


오보의 주인은

저 안쪽에 묶여 있는 커다란 수탉


영문을 헤아려 보니

암탉 한마리에

수탉 두마리

드센 저 커다란 수탉이 

온 비닐하우스를 쥐잡듯하고

먹이 주려는 사람에게까지 덤벼드니

주인 어른이 묶어 놓은 듯했지요.


그러니

저 묶인 커다란 수탉

속이 얼마나 들끓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홧김에 밤새워 오보날린다고

목이 쉰 것이지요.


너무 나대면 그리 된단다.



산골 3월 주인댁의 고추를 심었던 커다란 온실, 닭들을 키우고 있었지요


매일 나오는 음식물 잔여물, 닭장으로 가져다 줬지요


오른쪽 위 흰 수탉, 오보의 주인공, 다른 닭들을 괴롭히니 묶어 놨군요 


3마리 병아리를 거느린 백봉오골계 부부
주인댁의 배려로 별도 공간에서 관리되고 있지요

2018. 3. 31. 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