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괜찮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참 괜찮은 친구를 소개합니다 / 통고산 자연휴양림 Aug 19. 2017
포항에서
아빠 엄마와 캠핑 온
초등학교 1학년
오전에 만들기 체험을 하였습니다.
저와 둘이서만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서
커서 신부님 되겠다는 친구
말을 참 예쁘게 하더군요.
혼자서도
체험을 잘 하는 친구
오후에도 찾아와
도토리 깍정이로
개구리 가족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눈을 붙이며
얼마나 웃어 되던지
저도 함께 웃지 않을 수 없었지요.
어머니 손님 세분이 오셔서
도우미 역할도 제대로 하였습니다.
자기가 만든 작품을 가져와
견본으로 보여 주며
자상하게 설명해 주더군요.
'이렇게 하면 더 좋은데~'
그리고 60대 가까운
그 어머니들 사진찍는데
끼어 들며
'사진 같이 찍어야 되나?'
캠핑온 초등 1학년
작은 사슴벌레를 들고 와서
제게 자랑을 합니다.
팔뚝에서
딱정벌레가 오르기 시작하니
웃음 보가 터졌지요.
딱정벌레에게
이제 정상
'선생님! 딱정벌레
어디 있어요?'
한참후
체험장 밖에서
그 작은 딱정벌레가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또 웃음 보가 터졌지요.
신부님이 되겠다는
어린 저 친구
점심 준비하는 엄마 옆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합니다.
'귀한 것은 마음을 알아주는 일'
깊은 숲속에 다른 생명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신갈나무가 있었습니다.
커다란 신갈나무에게 찾아오는 숲속 친구들이 많았지요.
봄이면 신갈나무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수액을 빨아 먹고자 곤충들이 찾아왔습니다.
제일 먼저 찾아온 나비가 기뻐서 말했지요.
"와~ 목마르고 허기가 졌었는데 달고 영양가 많은 감로수! 신갈나무님!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나무 수액이 충분하니 많이 드셔요!"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하자 새들이 날아 들었지요.
목청이 좋은 밀화부리가 날아와 신갈나무 가지에서 아름답게 노래를 하며 이야기 합니다.
"이 아름다운 신록이 좋아서 다시 찾아왔어요."
"제게 오셔서 늘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하시니 감사합니다."
밤이 되자 엄마와 떨어진 아기 노루가 신갈나무 그루터기를 찾아와 잠자리를 마련합니다.
"우리 엄마를 못보셨나요?"
"글쎄요! 보아하니 다 커서 독립하라고 엄마가 떠난 것 아닐까요?"
신갈나무는 자기를 찾아오는 모든 생명들을 친절히 맞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곤 하여
숲속에서 '마음을 알아주는 나무'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소문으로 인해 더 많은 생명들이 신갈나무를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언을 구하게 되었지요.
신갈나무는 근심많은 생명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면서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신갈나무 주변에는 커다란 침엽수인 주목들이 함께 자라고 있었는데
높이 자란 주목 가지로 인해 신갈나무에게 그늘이 드리워지게 되었지요.
"이보세요! 주목님! 그림자가 넓게 드리워지니 제가 살아가기 쉽지 않네요."
"그래요? 어쩌나? 나의 태생이 길고 곧게 뻗어나가는 성격이라서요."
"그래도, 자기 주변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맞는 말이요마는 생리적인 현상을 어찌할까요?"
"참 말이 많으시군요!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지만
다른 생명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니 분명 잘못된 것이지요."
신갈나무가 따박따박 바른 말을 하였습니다.
"나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숲속 다른 생명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는 잘도 들어 주면서
가까운 저의 이야기는 핀잔으로 일관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