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월간 황예슬
벌써 2020년의 6월이 시작된 지 4일이 지났다.
내게 있어 6월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 중 가장 바쁜 여름 특강이 시작이 되기 때문에 낮과 밤이 완전히 바뀌어있던 나의 생활이 비로소 '남들이 잘 때 자고, 깨어 있을 때 깨어있는' 패턴으로 잠시 돌아가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8일부터 이제 '새벽반 황예슬'이 아닌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을 준비하는 황예슬로, 퇴근 후에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예슬 타임"을 갖는 황예슬이 아닌 1시가 되기도 전에 곯아떨어지는 황예슬로 약 3개월 정도를 보낼 예정이다.
2020년의 6월이 시작된 지금, 나의 5월은 어땠는지 [월간 황예슬 - May 2020]을 통해 생각 정리를 해보겠다.
2020년 4월은 코로나 때문에 일적으로도 스탑이었고, 자기 계발도 살짝 게을리했었던 달이였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게을렀다고나 할까. 돌이켜 보니 일기도 열심히 안 썼고, 공부도 평소보다는 많이 못하고, 책도 많이 안 읽었던 4월이었기 때문에 5월에는 '마음 딱 먹고 열심히 살자'라고 되뇌며 늘어지려고 할 때마다 책상에 앉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4월에는 책을 3권을 읽었고 (더해빙, 에센셜 리즘, 레버리지) 5월에는 5권을 읽었다 (넷플릭스의 성장 비결, 하버드 상위 1%의 비밀, 라이프 워크 습관 법, 다동력, 일하는 마음).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아웃풋을 내지 않았던 내가, 독서 노트만 적고 끝냈던 내가, 아웃풋을 글로 내기 시작했고, 4권에 관련해서 나의 생각을 버무린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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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불타올랐던 5월. 평소에 2시간이면 끝나는 영화 외엔, 유튜브나 영상들을 잘 소비하지 않는 편인데, 어쩌다가 La Casa de Papel에 제대로 걸려가지고 넷플릭스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러면서 스페인어에 대한 열정이 마구 솟아나서 함께 달릴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난 "언어 씹어먹기"에 조인하게 되었고, 나의 스페인어를 더 멋지게, 제대로 다듬어 줄 APF를 만났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내가 평소에 너무 사랑해 마지않는 Despacito라는 노래를 더 깊게 공부하면서 부를 수 있게 되었고, 스페인어 역시 나날이 발전 중이다.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처음인데 진짜 재밌다. 왜 사람들이 언어 공부에 푹 빠지게 되는지 알 것 같다. 중국어도 시작하고 싶은데, 일단 6-8월의 여름 세션을 잘 보내고 고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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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9년 차 영어 선생님이지만 공부를 하게 되면 수업 준비 때문에 하지, 정작 "나를 위한 영어공부"는 하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아서 시작한 단어 공부. 너무 늘어지면 하기 싫을 것 같아서, '지적 리딩을 위한 워드 파워 30일'이라는 책으로 가볍게 시작했다.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Lesson 19에 접어든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레슨씩 꼬박꼬박 하고 관련된 포스팅도 꾸준히 했었는데, 여름 특강 준비하면서 커리큘럼 짜고 수업 준비한다고 요즘은 이틀에 한 개씩 정도로 쉬엄쉬엄 하고 있다. 하지만 6월이 지나기 전에 꼭 이 책을 끝내는 것이 목표고, 반드시 끝낼 것이다.
이 책을 공부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공부는 평생"이라는 것이다.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단어고, 단어와 어원을 같이 공부하다 보면 역사도 같이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다른 공부는 몰라도, 단어 공부는 계속해서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임을 다시 한번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한 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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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있어 건강은 늘 뒷전이었다. 나이도 젊고, 인생 한번 사는 것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동 없이 나의 입맛을 돋우는 인스턴트 음식만 먹었다가는 정말 건강한 에너지가 필요한 6월에 큰일이 날 것 같아서(?) 5월부터 건강을 생각해서 운동과 음식조절을 하기 시작했다. 저녁은 대체적으로 그라놀라 시리얼이나 토마토를 먹었고, 시간이 없어도 집에서 30분 동안이라도 홈트레이닝을 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스쾃을 하루에 50개에서 현재 90개로 늘렸고, 플랭크도 30초밖에 못하다가 지금은 거뜬히 1분 동안 하고, 팔운동, 다리 운동, 자전거 등 여러 가지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운동의 재미'를 살짝씩 느껴가고 있다.
내가 평소에 걷는 것조차도 싫어한다는 것을 아시는 분들은 아마 이 부분을 읽고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이 든다. (저 요즘 운동해요 호호호호호호.) 덜먹고, 많이 움직여보니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게 느껴져서 좋고,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무엇보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알게 되어 좋다.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진짜 요즘 컨디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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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이였던 만큼 가족과 좋은 시간을 많이 보냈다. 중간에 동생이 작은 수술을 했지만, 잘 끝났고, 지금은 완전하게 몸을 회복해서 나보다 힘을 더 잘 쓸 정도다. 동생 수술이 잘 되어서 너무 다행이고 마음이 한결 놓인다.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베트남에서 아빠가 오셨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빠표 '요리'도 몇 번 먹었다. 이것이 찐 행복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바쁜 와중에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잊지 않았다.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들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동기부여를 팍팍 받고, 그것을 통해서 한 뼘 더 성장하는 일은 늘 즐겁다. 다음 달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렇게, 6월을 꽉꽉 채우고 싶다.
2020년의 6월도 5월처럼 충만하게 제대로 채울 수 있기를.
나는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