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에게 달려있다.
Feat. 남양주에서 압구정까지.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6월이 시작되기 전, 나는 매일 같이 단어 공부를 하고, 스페인어 공부를 한 뒤 내 공부 log를 브런치에 꾸준히 올렸었다. 하지만 6월부터 몹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렇다 할 아웃풋은 못 내고 있다. (공부는 계속하고 있다. 물론 스페인어도!)
시간을 내서 브런치에 글을 꼭 올려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제일 많이 비는 주말 역시 일과 수업 준비로 가득 찬 시간들을 보내야 했기에 글을 못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스페인어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join 했던 "언어 씹어먹기"에서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이 새로 시작이 되었다. 내가 일상에서 읽고 보고 듣는 것을 통해서 얻은 인사이트나 motivation을 글로 써서 브런치에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리는 게 weekly assignment이다.
처음에 <산책>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을 때, 살짝 주저하는 마음은 있었다. 지금 너무 바쁘니까, 바쁜 게 살짝 끝나고 나서 조인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출퇴근하면서 내가 팟캐스트나 유튜브, 오디오북을 통해서 "듣는" 것이 "읽는"것보다 월등히 더 많아지면서, 좋은 내용들을 듣고 흘려버리는 것보다,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글로 남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신청했다.
요즘 내가 즐겨 듣는 팟캐스트는 "미라클 모닝"으로 유명한 Hal Elrod의 "Achieve Your Goals with Hal Elrod"다. 그는 그의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들을 'Goal Achievers'라고 부르는데, 출근길에 자신감에 가득 찬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내가 정말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된 것만 같고, 그가 주는 용기를 듣고 있자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해낼 수 있다고 믿게 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몸은 피곤하지만, 나의 출근길이 조금 더 활기차지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Thanks, Hal!)
그리고, 그는 정말 친절하게도, 팟캐스트에서 다뤘던 내용을 친절하게 이렇게 노트로 남겨준다.
https://halelrod.com/hal-elrod-best-6-months/
그래서 내가 운전하느라 중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노트를 적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못 적었어도 크게 실망하는 일이 없다. 이렇게 알아서 중요한 포인트를 적어주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Transcript까지 올려준다.
그래서 그가 했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나는 Hal Elrod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이번 주에 출퇴근길에 나는 4개의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How to Make the Next 6 Months Your Best 6 Months'였다. 벌써 2020년의 8월을 앞둔 지금, 나는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내게 필요한 메시지가 담긴 팟캐스트가 업로드된 것이다.
친절한 Mr. Elrod여기서 내가 주목했던 포인트는 3번째 포인트였다.
What strategies do you have in place to help you enjoy each step of your journey?
내가 예전에 쓴 글들을 읽어보면, 나는 '출퇴근' 때문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그 시간을 어떻게 하면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다. 그리고 늘, '출퇴근' 시간만 좀 더 짧아진다면, 내 삶의 질이 훨씬 더 올라갈 텐데, 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사실 며칠 전에도 친구와의 대화 중에 그 말을 꺼냈다.)
그런데 이 에피소드를 듣고 드는 생각이, 출퇴근 시간이 아니었다면 과연 내가 팟캐스트를 들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만약 내가 압구정 근처에 3개월 동안 에어비앤비를 구해서 15분 내에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거주했다면,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일어나 새벽에 팟캐스트를 들으며, 나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보낼 수 있었을까?
당연히 답은 'No'일 것이다.
아침잠이 많은 나는 분명 수업이 시작하기 30분 전에 일어나 후딱 씻고 머리도 못 말린 채 출근을 했을 것이다. 팟캐스트는커녕 핸드폰을 집에다 놓고 나오지 않았다면 다행이었겠지. 그 누구보다도 바쁜 아침을 보낼게 눈에 훤하다.
하지만, 남양주에 거주하는 압구정 영어 선생님 황예슬은, 차가 조금이라도 덜 막힐 때 출근을 하기 위해서 6:30분에 집에서 나가 7:30분에 압구정에 도착하여 수업이 시작하는 9시까지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낸다. 차 안에서 화장을 하고, 오디오북을 듣고, 커피빈에 들러 점심때 먹을 호밀빵과 샐러드, 그리고 간식으로 바나나를 사고 천천히 걸어간다. 그렇다.
나는 남양주에서 압구정까지 왔다 갔다 하는 출퇴근길을 내 삶의 '오점' 이자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는 길의 "every step"을 즐기기 위해 생각해 낸 strategies는 바로
"출퇴근길에 팟캐스트/오디오북 듣기"이다.
출퇴근을 하면서 팟캐스트를 들으니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고,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출퇴근을 하면서 운전을 하는 시간이 결코 버려지는 시간이 아님을, 내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시간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음 주에도 나는 새벽에 일어나 남양주에서 압구정까지, 압구정에서 남양주까지, 하루에 2-2.5시간을 운전을 하면서 보낼 것이다. 일주일에 6일이면 약 12-15시간을 운전하며 보내는 셈이다. 하지만, 싫지 않다. 그 시간에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거인의 어깨너머 그들의 삶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출퇴근 시간에 내가 들은 팟캐스트, 유튜브, 그리고 오디오북:
(나를 위한 기록)
1) Audible
a) The Tipping Point - Malcolm Gladwell (Finished)
-수업 준비 때문에 들었다. 이제 새내기가 된 학생과 이 책에 대해 나누는 것이 토요수업의 묘미인데, 다양한 케이스들이 많아서 좋다. 그리고 작가인 Malcolm Gladwell 이 내레이션을 하는데, 목소리가 꽤나 졸린 톤이다. Also, this version is abridged. 진짜 책 보다 많이 축약된 버전이다.
b) Zero to One - Peter Thiel, Blake Masters (-ing)
-내레이터는 Blake Masters이다. 속도도 좋고 감질맛 나게 잘 읽어줘서 재밌게 듣고 있다.
c) Becoming - Michelle Obama (-ing)
-책 두께만큼이나 길다. 아직도 들을게 16시간이나 남았다. 그녀의 삶에 대해 듣는 건 늘 재밌다. (Netflix에 그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참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다.)
2) Achieve Your goals with Hal Elrod
-334. The Path of Unconditional Happiness
-331. How to Make the Next 6 Months Your Best 6 Months
-332. How to Improve the Most Important Area of your Life
-323. How to Take Action When you Don't Feel like it
-330. Your Mind's Ability to Heal your Body with Dr. Bernie Siegel
-333. My Hour-by-Hour Miracle Morning and Daily Schedule
-332. How to Access the Power of Presence
3) The 5AM Miracle with Jeff Sanders
-350. 10 Years on One Diet: How to Change What You Eat for Good
-349. More Purpose, Less Risk, and No Rules with Majo Molfino
4) The TED Interview
-Malala Yousafzai on why educating girls changes everything
-Why a company's future depends on putting its employees first with Dan Schulman
5) TED Talks Daily
-Every day you live, you impact the planet / Jane Goodall
6) The Tablo Podcast (for fun!)
-Vampires
-The Greatest Soundtracks of All Time
-What I do WHen I feel like Shit
-How to get Netflix for Free!
-When Award Season and Anxiety Attack
-True Crime: The Sims Killer
-How to be a Writer
-Balenciaga Hoodies and Gucci Underwear
다가오는 8월엔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듣고 생각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