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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Sep 06. 2020

내 심장을 옷소매에 걸어둘게.

Honesty - Billy Joel

1) Why Honesty? 

내가 '예슬 살롱'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New York State of Mind- Billy Joel' 노래에 꽂혀서 그 노래에 대해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곡들을 들어왔고,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한 곡을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파고들어서 이 곡이 어디서부터 시작이 되었고, 또 그 노래를 들으면 떠오르는 일화들이라던지, 마구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서 글을 써본 건 처음이었다. 쓰고 나니 내가 사랑하는 노래와 음악에 대한 '황예슬만의 기록'이 남는 것 같아서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예슬 살롱은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Honesty를 고른 이유는 Billy Joel은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고 (내가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을 자주 해봐서 아는데, 정말 쉬운 게 아니다. 그런데 Mr.Joel 은 피아노 치면서 노래도 잘하시고, 목소리도 좋고 그저 완벽하시다), Honesty라는 곡은 2014년에 Beyonce 가 리메이크하면서 여자 키로 부를 수 있게 되어 내가 자주 부른 곡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사가 너무 좋고, 멜로디도 쉬워서 한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magical 한 곡 (사실 내가 완벽하게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팝송 중 하나가 Honesty)이라서 선택하게 되었다. 


2) Honesty 비하인드 

When Joel started writing this song, he started with the title "Home Again, " but was looking for something more appropriate. At his Howard Stern town hall appearance in 2014, he explained: "I didn't have a lyric for it, so my drummer started to sing 'sodomy' - 'sodomy... such a lonely word.' So I had to come up with some lyrics fast."

원래 이 곡을 쓸 때 Mr. Joel이 제목을 "Home Again"으로 지으려고 했는데, 더 나은 것이 없나 고민 중에 있었다고 한다. 2014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멜로디는 만들어져 있었지만) 제대로 된 가사가 없어서, 우리 드러머가 "sodomy, such a lonely word"라고 불렀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좋은 가사를 만들어야 했다." 


어익후..

(차마 sodomy 가 뭔지는 내가 여기에 적지 못했다. 너무 어른들을 위한 단어다.)


예슬 살롱은 전체관람가 채널입니다. 



*Home again, such a lonely word. 이것도 좋았을 뻔했다. 근데 역시는 역시라고, honesty 가 최고!



If you search for tenderness
It isn't hard to find
You can have the love you need to live
But if you look for truthfulness
You might just as well be blind
It always seems to be so hard to give

1) tenderness =  부드러움, 친절함 (gentleness, kindness)

how sweet.

고기가 부드럽다고 할 때도 '텐더'라는 말을 쓴다. 

이때 텐더의 뜻은 "(부드러워서) 씹기 쉽다"라는 뜻이다. 


*저 망치의 이름은 tenderizer.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망치이다. 고기를 마구 때려주면 된다.


2) truthfulness (n.) vs. truth (n.)

truth 관련된 명사가 2개가 있는데,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많이 헷갈려한다. 


Truth는 진실, 사실을 뜻한다. 

Ex) Tell me the truth. (진실을 말해줘.) 


Truthfulness는 정직'함'을 뜻한다. 

Ex) He is a man of truthfulness. (그는 정직한 사람이다.)


3) might (just) as well ~

-used to suggest doing something because you cannot think of anything better to do 

(~보다 더 나은 건 없으니 ~하라고 제안할 때 쓰는 말) 


Ex) We might as well sit down while we're waiting. 

기다릴 때 차라리 앉아서 기다리자.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더 나은 건 없는 것 같으니) 


즉, 가사에서 하는 말은 

"만약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이 진실함이라면, 차라리 앞을 못 보는 게 나을 거예요. 진실함을 내어 주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이죠." 


*Might as well 은 일상생활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되는 phrase 이기 때문에 알고 계시면 정말 좋을 표현이다. 대화할 때 "그거 하지 말고 이거 하자" 이런 말로 자주 사용되기 때문이다. 




Honesty is such a lonely word
Everyone is so untrue
Honesty is hardly ever heard
And mostly what I need from you

4) Honesty is such a lonely word 

이 말이 너무 좋다. 정직함/진실함은 정말 외로운 단어라니. 

아무도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정직함은 늘 혼자이니. 


*untrue = un + true 

Prefix "un" = not, absence

untrue = un (없다) + true (진실의 )

untrue = 허위의, 신뢰가 없는 


5) Honesty is hardly ever heard 

정직함이라는 단어는 듣기도 어려운 말이다. 

내가 당신에게서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 가장 듣고 싶은 단어이기도 하고. 




I can always find someone
To say they sympathize
If I wear my heart out on my sleeve
But I don't want some pretty face
To tell me pretty lies
All I want is someone to believe

6) I can always find someone / To say they sympathize

나와 공감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다. 

=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찾기가 쉽다. 


7) Wear one's heart on one's sleeve

'마음을 열어서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라는 뜻. 

= 생각을 해보라. 나의 '심장'을 내 '소매'에다가 둔다는 의미지 않은가. 내 몸속에 꽁꽁 숨겨져 있는 심장을 꺼내서 보여주겠다는 거다. (오호)


갑자기 이 phrase가 어떻게 생겨난 건지 더 궁금해졌다.
유래를 알아보자. 
In the Middle Ages, Emperor Claudius II believed unattached men made better soldiers so he declared marriage illegal. As a concession, he encouraged temporary coupling. Once a year, during a Roman festival honoring Juno, men drew names to determine who would be their lady friend for the coming year. Once established, the man would wear her name on his sleeve for the rest of the festival. Around that same time, it’s speculated, when a knight performed in a jousting match in the king’s court, he’d dedicate his performance to a woman of the court. By tying her handkerchief around his arm, he’d let the court know the match would defend the honor of that woman.


-중세시대에 황제 Claudius 2세는 결혼을 하지 않는 남자들이 더 좋은 병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기에 결혼을 불법화시켰다. 대신, 짧은 만남은 허락했는데,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로마의 축제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을 선택할 때 여자의 이름을 자신의 옷소매에다가 걸었다고 한다. 또한, 기사 (용사)가 여성에게 구애를 하기 위해서 퍼포먼스를 했는데, 그때 여성의 손수건을 자신의 팔에 묶었다고 한다. 그녀의 손수건이 용사의 팔에 묶였다는 뜻은 앞으로 내가 이 여성의 명예와 지조를 지키겠다 라는 뜻이었다고 한다. 


와, 너무 재밌다. 이 phrase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썰이 있었다니. 노래 가사 공부하면서 이렇게 리써치 까지 하니 정말 즐거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I can find a lover
I can find a friend
I can have security until the bitter end
Anyone can comfort me
With promises again
I know, I know 


8) until the bitter end 

bitter: (1) 쓴 (맛)  (2) 견디기 어려운, 혹독한 

until the bitter end: 견디기 어려운 일일지라도 끝까지 가겠다. 


여기서 말하는 'end'는 삶의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되겠다. 



*나는 'bitter'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늘 'bittersweet'이라는 예쁜 단어가 생각난다. 

bitter (쓴) + sweet (달콤한) = 달콤 쌉쌀한 

왠지 모르게 이 단어가 그렇게 예쁘다. 


When I'm deep inside of me
Don't be too concerned
I won't ask for nothin' while I'm gone
But when I want sincerity
Tell me where else can I turn
'Cause you're the one I depend upon


9) When I'm deep inside of me 

내가 내 안에 있을 때 = 내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10) Don't be too ~ 

너무 ~ 하지 말아요. 


11) I won't ask for nothin' while I'm gone

while I'm gone = 내가 떠났을 때 

내 생각이지만, 여기서는 정말 "떠났다"라는 의미보다는 내가 깊은 생각에 잠겨있을 때, 나를 찾는 여행을 하고 있을 때, 내 내면에 귀 기울이고 있을 때, 그래서 내가 너에게 집중을 못하고 있을 때를 의미하는 것 같다. 


이 말을 보고 떠오른 말:

Are you with me?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상대가 내 바로 옆에 붙어있긴 하지만, 내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저 말을 한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특히 온라인 수업으로 바뀌면서 저 말을 자주 한다. 


수업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긴 하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가끔 흐트러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나의 6th Sense 가 발휘되어서 아이들이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걸 용케도 캐치를 한다. 그럴 때 내가 꼭 물어보는 말이다. 


Are you with me?


나랑 같이 있는 거 맞긴 맞겠지. 얼굴도 보이고 앞에 앉아 있는 건 맞으니까. 하지만! 나한테 "집중"하면서 정말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느냐, 라는걸 물어보는 거다. 


12) Tell me where else can I turn/ 'Cause you're the one I depend upon

보통 'turn'이라고 하면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생각하시겠지만, 여기서는 "~로 향하다"라는 뜻이 되겠다. 



Where else can I turn! 
내가 어디로 가면 되나요!


*이 부분 부를 때 Mr. Joel 이 항상 포효?를 하는데 그게 너무 멋있어서 내 최애 파트.

(그래서 내가! 를 붙여놓았다.)




갑자기 떠오른 단어:

turn right = 우회전 

스페인어로 derecha 


turn left =  좌회전 

스페인어로 izquierda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이렇게 세세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아니었음 그저 멜로디와 가사에 취해서 노래만 불렀을 텐데, 이렇게 비하인드와 가사의 의미, 그리고 가사에 사용된 phrases 들의 유래와 뜻을 정확하게 알고 나니 더 부를 맛 난다. 어서 코로나가 끝나서 노래방에서 예슬 살롱에 올린 곡들 실컷 불러봤으면 좋겠다. 



Reference:

https://www.songfacts.com/facts/billy-joel/honesty

    


https://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the-origins-of-wearing-your-heart-on-your-sleeve-1747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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