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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18. 2021

속지 마, 거짓 이래.

Feat.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 뉴스.

바야흐로 정보화 시대다. 잠에서 깨어 핸드폰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십 개의 이메일, 카톡, SNS 알람, 등 나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 정보들은 넘쳐난다. 그래서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깨어있자>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 되뇌게 된다. 자칫하면 거짓 정보에 홀랑 넘어갈까 봐서다. 


뉴스를 잘 보지 않는 편이다. 볼 때마다 안 좋은 기사들로 넘쳐난다는 게 그 이유다. 사회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도 있고, 있을 법한데, 그런 기사들은 좀처럼 읽기가 어렵다. 게다가 클릭 베이트를 노린 기사들이 너무 많다. 제목만 번지르르하고 정작 클릭해서 읽어보면 내용은 아무 쓸모 짝에도 없는 기사들을 읽다 보면 내 에너지까지 고갈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구글링>을 택했다. 내가 읽었을 때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은 뉴스들을 마주함과 동시에 외신을 찾아보고, 아티클에 적힌 참고 문헌을 따라가서 읽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일이지만, 가짜 뉴스에 진절머리가 날만치 난 나에게는 one and only option이다. 


몹시 피곤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지만, 장점도 있다. 더 많은 외신을 접할 수 있다는 것, 단어 공부가 된다는 것, 참고문헌들을 읽다 보면 내가 모르던 사실들을 덤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내 생각을 확장해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실보단 득이 더 큰 작업이다. 


또한, 내 생각 확장에 크게 이바지하는 또 다른 매체는 오늘 읽은 매일경제신문사의 <세계사를 뒤바꾼 가짜 뉴스> 같은 책이다. 팍스 로마나부터 아랍의 봄 까지 몇 세기를 넘나드는 역사를 다루면서 선동당한 국민들과 선동을 이끈 리더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역사 탐구를 좋아하는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entertainment 였다. 불과 어제 미국사 수업에서 링컨과 노예제도에 대해서 읽었는데, <애매모호한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프레쉬하게 읽으니 여러 가지 단어들이 내 머릿속에서 얽히고설키는 게 재밌었다. 이 맛에 책을 읽고 끊임없이 생각을 하나보다. 


오래된 역사 속의 가짜 뉴스에 대해 읽는 것도 재밌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태어나고 나서의 일을 읽는 게 더 재밌었다. 역사 속에 있던 가짜 뉴스 속에 내 삶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우면서도 우스웠다. 과연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은 언제쯤 사라질까, 하며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잠자코 있을 수는 없다. 개개인의 공공성과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시대다. 부조리함에 목소리를 높여야 가짜 뉴스와 선동으로 인해 피해받는 이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사회가 온다. 


이는 누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기억하자.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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