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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21. 2021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Feat. 컨버전스 2030

<컨버전스 2030>은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다. 나는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해 예측하는 책을 읽을 때 <교육>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보고 책을 고르는 편인데, <컨버전스 2030>은 내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었기에 그것 만으로도 내 기준에는 <내게 필요한 책>으로 다가왔다. 


책에 따르면 1년에 120만 명의 미국 고등학생들이 자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유는 <지루해서>라고. 나는 그들이 왜 현재 교육을 지루하다고 이야기하는지 알 것 같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학교와 교실은 몇 세기 째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것은 변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선생님께서 강의하는 모습을 보면서 앉아있고, 선생님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열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핸드폰 속 작은 세상을 손에 쥐게 된 아이들에게 몇백 년 전의 방식이 재밌을 리가. 


그래서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은 결코 앱스토어를 당할 수 없다. P.235


그 말에 나는 적극 동의한다. 매일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기술들의 융합이 교육의 양과 질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 분야가 발 벗고 이 변화 흐름을 타지 않으면, AI 나 안드로이드 교사가 사람을 대체하는 날이 정말 올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과연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값싼 노트북과 인터넷이
학교의 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실제로 에티오피아에서 하나의 실험이 열렸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학생들에게 학습 소프트웨어가 다운로드된 컴퓨터를 주었을 때, 과연 그들의 읽기/쓰기 실력이 오르는지에 대해 확인해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컴퓨터가 주어진 지 2주도 채 되기 전에 아이들은 <알파벳 송>을 부르고 다니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컴퓨터의 복잡한 설정까지 바꿔가며 자신들이 기계를 사용하는데 좀 더 편안한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 실험의 결과가 내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창의성, 호기심, 그리고 새로운 발견에 대한 욕구를 풀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욕구를 풀기 위해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하게 되는데,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이 충족이 된다. 심지어 컴퓨터 속 세계는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재미>라는 것이 얹어진다. 학생들 입장에서 컴퓨터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일까? 


컴퓨터가 학교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소프트웨어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은 분명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해졌으니. 


그렇다면 이제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서 자라나는 모든 아이들의 손에 이 작은 배움의 박스가 주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교육의 사각지대>라는 공간부터 없애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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